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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타계 서예가 이돈흥 삶과 작품 세계

by 광주일보 2020.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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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1월 19일(일) 

 

전통 동국진체 기반 개성 담은 ‘학정체’ 완성
학정서예원 통해 후학 1만2000명 배출
5·18국립묘지 ‘민주의 문’ 등 작품 남겨

 

18일 타계한 학정 이돈흥 선생은 자기만의 서체를 확립하고, 후학 양성에 힘쓴 서예계의 큰 어른이었다. <광주일보 자료사진>

 

18일 타계한 학정(鶴亭) 이돈흥(1947~2020) 선생은 한국 서예계의 큰 어른이었다. 전통 서예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힌 ‘학정체’를 통해 일가를 이룬 그는 특히 후학 양성에 힘을 쏟으며 대한민국 서예계를 풍성하게 했다.

담양군 대전면 대치리에서 태어난 학정이 처음 서예를 접한 건 광주중앙초등학교 시절 서예반에 들어가면서부터였다. 이후 전남대 섬유공학과 1학년에 재학중이던 1966년 교장선생님이었던 부친의 권유로 송곡(松谷) 안규동 문하에 입문하며 본격적인 서도 수업을 받았다. 원교(圓嶠) 이광사가 완성한 서체로, 중국을 모방하지 않은 해학과 여유가 담긴 우리나라 전통 서법 ‘동국진체(東國眞體)’의 전통을 계승했던 스승 덕에 학정 역시 동국진체에 몰두했고 수십년간의 절차탁마 끝에 자신만의 자유분방한 서체인 ‘학정체’를 완성했다.

중국 자금성 고궁박물관에 작품이 영구 소장 되어있는 등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작품세계를 인정받은 학정은 중국 등 해외와의 서예 교류에도 열심이었다. 북경대학서법예술연구소 객좌교수, 중국산서대학교 초빙교수, 주한중국대사관 중국문화원 고문, 중국광동성서법가협회 고문, (사)국제서예가협회회장 등을 맡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 ‘예결금란:한중대표서예전’ 등을 열기도 했다.

송곡 선생의 권유로 아산 조방원 선생에게 그림을 배우기도 한 그는 자유로운 필치로 아크릴 물감을 손에 묻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고희전 때 서양화로 그린 서예 회화인 ‘몽화’(夢畵)를 선보이기도했다.

송곡 선생이 써 준 ‘일심(一心)’글씨를 벽에 걸어두고 늘 마음에 새겼던 학정은 무엇보다 후학 양성에 큰 힘을 쏟았다. 학정서예연구원은 서예 교육의 ‘못자리’이자 서예인의 ‘등용문’이었다.1975년 호남동 성당에 처음 문을 연 그의 서실은 전일빌딩 시절을 거쳐 현재의 자리로 옮기기까지 45년 넘는 세월동안 이어져오고 있다.

지금까지 거쳐간 문하생은 1만2000여명에 이르고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는 60여명, 광주시전과 전남도전을 비롯해 유수의 공모전 초대·추천 작가는 300여명에 달한다. 서예원 문하생들로 구성된 (사)‘학정연우서회’는 1977년 첫 전시를 연 이후 지난해까지 43회 전시회를 열어왔으며 여자 제자들로 구성된 지선묵연회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1980년부터 서예원으로는 드물게 회보를 발간해 오고 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지난해 38회 행사를 치른 ‘세계청소년서예대전’이다. 학정이 서예인구 저변확대와 청소년들의 정서 순화를 위해 1982년 열기 시작한 ‘학생 서예작품 공모전’에서 발전한 행사로 일본 교포와 조선족들까지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매일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던 학정은 오전 6시면 서실에 도착해 일이 없으면 오후 6시까지 꼬박 글씨를 쓰고 지도를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병원에 입원했던 학정은 11월말까지도 병상에서 글씨를 쓸 정도로 붓을 놓지 않았다.

그의 작품은 5·18 국립묘지 ‘민주의 문’을 비롯해 광주 5·18 민주광장 민주의 종각, 백양사 일주문, 서옹 큰스님 기적비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제자인 오명섭 선생은 “선생님에게 배운 것은 서예 보다도 서예인으로 갖춰야할 품성, 인성이었던 것같다. 손끝의 재주보다도 심성을 기르는 덕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고 이래라 저래라 말이 아닌, 직접 실천하시는 모습에서 제자들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누구를 만나든 따뜻하게 포용해주셨던 분”이라며 “선생님이 남긴 여운은 오래도록 영원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슬하에 2남을 두었다. 서울대 서양학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을 졸업한 아들 연식씨는 미술사가로 활동하며 ‘이연식의 서양미술사 산책’ 등 다양한 책을 펴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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