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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표기자

[광주시 유치 나선 국가 고자기장연구소] 인공지능 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설립 예산 확보 선결과제

by 광주일보 2021.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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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효과 및 추진 배경과 전망]
미래과학 개척 3대 핵심 연구시설
국내 한 곳도 없어…전 세계 12곳
1조원 사업…유치 경쟁 치열할 듯

 

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 전력연구소를 방문, 문승일 서울대 전력연구소장과 초전도 자석 분야 권위자인 한승용 교수를 만나 초전도 응용 연구실을 둘러보고 있다.

 

민선 7기 이용섭 시장의 가장 큰 고민은 광주의 미래성장 동력을 찾아내는 것으로 집약된다. 광주는 ‘미래 산업 불모지’로 불릴 정도로 산업 낙후성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전체 산업 분야에서 서비스 산업이 70% 넘게 차지하고 있는 점만 봐도 광주의 어두운 미래를 짐작할 수 있다.

이 시장의 이 같은 고민은 민선 7기 전반기 ‘인공지능(AI) 중심 도시’ 안착이라는 성과를 냈고, 후반기엔 1조원대 규모인 국가 고(高)자기장 연구소 유치로 이어지고 있다.

이 시장은 2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고자기장 연구소는)아직 정부 계획에도 없는 사업인데 뜬 구름 잡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인공지능 중심도시를 만든다고 했을 때도 다들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결국 해냈다”면서 “고자기장 연구소를 유치하겠다고 나선 것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믿고 적극 지지해 주시면 광주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대 응집 물질 물리 분야 3대 핵심 거대 연구시설=고자기장 연구시설은 방사광가속기, 중성자 산란 실험장치와 함께 현대 응집 물리분야에서 3대 핵심 거대 연구시설로 꼽힌다. 이들 시설은 전하를 띤 입자를 전자기력으로 가속해 고에너지를 갖게 하는 장치인 가속기가 기본이다.

광주시가 유치하기로 한 고자기장은 물리학에서 물질의 특성 연구에 이용하는 연구시설로, 핵융합 연구와 입자가속기에 대규모로 사용되는 여러 종류의 자석, 핵자기공명, 양자홀 효과 연구 등을 비롯한 생물학, 화학, 지구과학, 에너지, 생명과학 등 다양한 과학분야와 산업에 폭 넓게 활용된다. 아직 국내엔 한 곳도 없다. 해외엔 미국 3곳, 일본 3곳, 프랑스 2곳, 중국 2곳, 네덜란드 1곳, 독일 1곳 등 12곳이 조성돼 다양한 기초 과학 분야를 선점하고 있다.

이용섭 시장은 “선진국들과의 기초과학 분야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선 고자기장 연구소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면서 “정부 등 관련 기관을 꾸준히 설득해 왔고, 어느 정도 성과를 낸 부분도 있다 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역 전략산업인 첨단의료와 에너지 신산업, 친환경차 등에 고자기장 연구결과를 접목시킨다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사례로 서울대 전력연구팀의 고자기장 연구 결과를 활용하면 현재 암 조기 발견 등을 위해 병원 등에서 사용중인 MRI의 해상도 등이 기존보다 100배 이상 높아져 초기암이나 치매 등 혈관성 뇌질환 진단 등에 획기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엔진 개발 등에 고자기장 연구를 접목하면 기존 엔진보다 성능은 향상되면서 엔진 크기는 작아지는 고효율 성과 등을 낼 수 있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이 밖에 전남도가 유치전에 뛰어들기도 했던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시킨 뒤 강력한 자기장을 지날 때 생기는 빛(방사광)을 이용해 물질이나 현상을 관찰 분석하는 장치로, 바이오와 의료, 반도체, 전자, 에너지, 첨단기계 부품 산업 등에 활용된다.

국내에선 포항에 들어서 있고, 청주가 추가 유치했다. 대전에 있는 중성자 산란 실험장치는 연구용 원자로 또는 가속기 등을 이용해 생성된 중성자를 사용해 밀리미터(㎜)부터 나노미터(nm) 크기까지 물질 구조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물질 특성 등을 연구하는 장치다. 활용분야는 촉매, 바이오, 고분자, 탄소, 금속, 에너지 재료 등의 마이크로-나노구조 및 매커니즘 규명 등이다.

◇해결 과제도 산적=가장 먼저 정부를 설득해 고자기장 연구소 설립 근거를 마련하고, 관련 법안 상정과 예산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 사업 규모상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하는 만큼 관련 예산을 마련하는 게 선결 과제다. 광주시는 이 같은 설립 절차를 주도해 유치전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1조원대 사업이라는 점에서 타 자치단체와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현재 강원도와 울산 등에서 고자기장 연구소 유치를 위한 물밑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방사광 가속기 등을 보유한 기존 국내 기초과학 중심도시들도 다양한 시너지 효과 등을 내세워 고자기장 연구소 유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방사광 가속기 유치전처럼 정부의 구체적 공모 방침과 계획이 발표되고, 각 지역 정치권이 나서게 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에서 고배를 마신 뒤 재도전에 나선 전남도와 기초 과학시설 지역안배 등에서 오해가 없도록 하는 점도 숙제다.

광주시는 일단 입지여건 등을 들어 타 자치단체와의 경쟁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진 등에 안전하고, 지질구조가 단단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호남 권역의 기초과학 여건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이번 고자기장 연구소 유치를 통해 국토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유치 명분으로 작용한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광주시 유치 나선 국가 고자기장연구소] 인공지능 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설립 예산 확보 선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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