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경찰 형사 사무실 근무 자제
금호타이어 사무직 재택근무
관공서 민원실 아크릴 가림막
회식 금지에 한쪽 방향 식사도
코로나19 극복 적극 참여 필요
#광주북부경찰서 형사과는 지난달 24일부터 소속 형사들의 사무실 근무 자제를 명령했다. 평소 55명이던 인원을 절반 수준인 26명만 남기고 외근으로 돌려 혹시 발생할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막고, 치안 유지를 위한 필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금호타이어 사무직원들은 지난 2일부터 재택 근무에 들어갔다. 박씨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어린이집이 문을 닫자 회사의 ‘선택적 재택근무’ 신청서에 이름을 적어넣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경우 현재 3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재택근무중이다.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는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콜센터를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서울 콜센터 집단 감염 사태를 계기로 자칫 인구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확산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동료를 배려하는 ‘직장 내 거리두기’도 적극 실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양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도=공직사회와 지역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광주시 북구의 경우 민원실에 아크릴 가림막을 설치, 민원인과 공무원 간 거리를 유지토록 했다. ‘비말’(飛沫)로 이뤄지는 코로나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다.
사회적 거리두기란 사람들 접촉과 이동을 최대한 줄여 코로나19의 추가적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한 것으로,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김대중컨벤션센터는 대면 접촉을 피하기 위해 SNS메신저와 단체방을 활용, 회의와 보고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회식 자제 지침을 내린 상태다. 금호타이어는 개사 이래 최초로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재택근무와 출장 최소화, 대면회의 자제 지침을 내렸다. 여기에 오전 11시45분부터 오후 1시 10분까지 나눠 직원들을 분산시키고, 좌석도 지그재그 방식으로 앉아 식사하도록 했다. 한전도 대면 보고 대신, 이메일과 SNS로 보고를 대체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경우 수천명의 직원들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공간이 부족해 일렬로 앉아 ‘혼밥’을 먹도록 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부서별로 시간을 쪼개 식당을 이용토록 하는 등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북구도 식사 중 얘기하다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도시락 식사를 권장하고 있다.
정부도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각 기관이나 기업 등에서 온라인 근무,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직장, 휴가권장·행사자제도=직원들에게 자발적 휴가나 가족돌봄휴가를 권장하는 것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한 방법이다. 건물 구조나 업무 형태상 직장 내 거리두기가 어려운 부분들이 많은 경우 이같은 방법으로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하고 난 뒤 근로자가 직접 고용노동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해 직원의 출·퇴근 시간을 분산시키는 방안도 필요하다. 콜센터의 경우 자칫 업무가 올스톱 될 수 있는 점을 감안, 분산해 배치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콜센터 사례 같은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근무지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며 “증상이 나타날 때 자택에서 머물다가 증상의 진행에 따라 며칠을 버텨보고 그 다음에 선별진료소나 콜센터를 통해 의료기관 검사를 받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합리적인 과정”이라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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