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북방산개구리 산란시기 27일 빨라졌다

지리산서 1월 26일 첫 관측 … 지난해 이어 1월에 기록
처음 관측 시작된 2010년 2월 22일보다 27일 앞당겨져

 

2021년 국립공원 북방산개구리 첫 산란일 조사결과 <국립공원공단 제공>

 

지구온난화로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 지리산국립공원 구룡계곡 (남원 육모정) 일대에 사는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시기를 관찰한 결과, 1월 26일 첫 산란이 관측됐다. 이는 처음 관측을 시작한 2010년 기록된 2월 22일보다 무려 27일 빠른 것이다.

국립공원공단은 기후변화에 따라 국립공원의 생태계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2010년부터 구룡계곡 일대에서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 시기를 기록하고 있다.

구룡계곡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후 1월에 산란이 확인된 것은 지난해(1월 23일)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연구진은 매년 겨울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지리산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일도 빨라진 것으로 예상했다. 12월의 평균기온이 높을수록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시기도 빨라진다.

기상청(남원기상대)의 2010~2020년 기온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리산 구룡계곡 인근의 12월 평균기온은 연 평균 0.18도씩 상승하고 있다. 이는 11년 전과 비교하면 1.2도 높은 수치다.

올해 제주도와 월출산, 지리산에서 조사된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일로 예상할 때 월악산은 2월 중순부터, 소백산은 2월 중순에서 하순, 설악산과 오대산은 3월 초순 경 첫 산란이 예상된다.

전국의 북방산개구리 산란시기 조사지역은 제주도, 월출산, 무등산, 지리산, 월악산, 소백산, 오대산, 설악산, 광교산(수원)이며, 지난 1월 20일 제주도에서 첫 산란이 관찰했다.

이어 월출산 1월 25일, 지리산 1월 26일, 무등산 2월 2일로 산란시기가 북상하는 양상을 보인다.

최승운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 본부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변화가 북방산개구리의 번식생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향후 북방산개구리 등 기후변화에 취약한 양서류 서식지 보전 및 개체군 유지를 위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방산개구리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며, 야외에서 쉽게 관찰되는 종이다.

환경부에서 지정한 기후변화 생물종으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어서 변화상을 파악하는데 쉽다. 특히 알덩이를 한 장소에서 오랜 시간 관찰할 수 있어 기후변화 등 생태모니터링에 많이 활용된다.

또 북방산개구리 암컷은 1년에 1회 산란하기 때문에 알덩이를 통해 해당 지역의 개체군 변동을 추정하는 데 용이하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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