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출신들 정치신인과 1~2% 접전 패배 낙마
검찰 고발 앞둔 광산갑 이석형 후보 후폭풍 클 듯
더불어민주당의 광주지역 선거구 8곳의 후보가 모두 결정됐다. 하지만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일부 예비후보들의 재심이 잇따르고 있어 향후 재심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경선에선 재선의 구청장 출신 후보들이 잇따라 정치신인에게 패배하는 이변도 속출했고, 정치신인 가산점을 통해 1~2%내외의 박빙 승부 결과가 나온 곳도 많아 8곳 중 4곳에서 재심이 진행됐다.
특히 민주당 경선을 통과한 광산갑 이석형 후보의 경우 조만간 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 고발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심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내 경선을 통해 광주 동남갑 윤영덕, 동남을 이병훈, 서구을 양향자, 북구갑 조오섭, 북구을 이형석, 광산갑 이석형, 광산을 박시종 예비후보가 총선 후보로 선정됐다.
또 이날 민주당은 송갑석 현 국회의원을 서구갑 단수 후보로 결정해 공천을 확정했다.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는 대부분 지역에서 박빙 승부가 연출됐다.
구청장 출신과 정치신인이 맞붙은 선거구에서는 1~2위간 1~2%대의 접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변도 많았다. 실제 동남갑과 광산을의 경우, 재선 구청장 출신인 최영호·민형배 예비후보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경선 결과, 패기의 정치 신인이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윤영덕 예비후보와 박시종 예비후보는 각각 재선 구청장에 지역위원장 출신인 최영호·민형배 예비후를 상대로 2%안팎의 신승을 거뒀다.
특히 윤영덕·박시종 후보는 일반 여론조사에서 뒤지고도, 권리당원 전화투표에서 앞서는 등 ‘지역위원장의 기득권’을 넘어섰다는 점에서도 광주지역 최대 이변으로 손꼽힌다.
통상 전·현직 지역위원장은 권리당원 투표에서 유리하고, 재선 구청장의 지역내 인지도를 감안하면 일반 여론조사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들 선거구는 애초 재선 구청장을 포함한 3~4명의 후보들이 각축전을 펼쳤지만 실제 경선에서는 ‘전 구청장 대 신인’의 양자 대결로 압축된 점도 이변의 한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1대1 대결이 되면서 지역 내 정치 기득권 세력인 전 구청장들의 반대 세력이 한 곳으로 결집한 결과가 이같은 경선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윤영덕·박시종 예비후보는 20%의 정치 신인 가산점을 받으면서 극적으로 승리해 민주당의 신인 가산점이 당락을 뒤바꾼 대표적인 경선 사례가 될 전망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재선 구청장이라는 만만치 않은 큰 산을 정치 신인이 넘을 수 있었던 것은 신인 가산점의 힘이 컸고, 경선 전 낙마한 일부 예비후보들의 조직이 재선구청장이 아닌 정치 신인과 손을 잡은 결과다”면서 “무엇보다도 정치신인의 승리는 지역위원장이 권리당원의 표심을 좌지우지해 왔던 과거 관행을 없앴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낙마한 후보들의 재심 신청과 검찰 고발 등 경선 부작용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광주지역에서는 동남갑 최영호 후보, 북구을 전진숙 후보, 광산갑 이용빈 후보, 광산을 민형배 후보가 재심을 신청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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