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대면 선거운동 중단하고 지역구 방역 활동 집중
문자 발송 부담 증가…‘신천지 괴담’에 경선 재심 신청 잇따라
코로나19 여파로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지역구 방역에 집중하는 등 4·15 총선의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대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데다 민주당 당내 경선이 치열해 각 선거 캠프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발송 비용 부담이 그 어느 때보다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내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 속에서 경선이 진행되다 보니 각종 여론조사 빈도도 잦았고, 이에 대응하는 각 선거캠프의 실시간 문자메시지 발송도 늘어 비용 부담이 과거 선거에 비해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4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번 민주당의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의 ‘자동 동보 문자 메시지 발송 요금 부담’이 상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규정에 따르면 예비후보들의 경우 8차례에 걸쳐 다량의 문자메시지를 한꺼번에 보내는 ‘자동 동보 문자’를 발송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지역 각 선거 캠프별로 한 번에 2만~15만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동시에 발송하면서 한 회당 200~8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한 캠프의 1회 문자 발송비용이 5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8회 발송하는데만 4000만원을 지급한 셈이다.
무엇보다도 경선에 참여한 신인들의 ‘출혈’이 컸다. 권리당원에 대한 정보가 적고 지역구 유권자의 구성 등에 대한 이해도 충분하지 못해 1회당 발송 건수만 늘었으며, 비용 비담이 가중됐다.
또 후보자 명의로 20건 이하의 문자메시지 발송도 잦아 예비후보들의 주머니가 더욱 가벼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예비후보들이 문자메시지 발송에 집중한 것은 경선이 치열해 각종 여론조사가 많았고, 코로나 19 탓에 제대로 된 선거운동을 하지 못한 탓이다.
이번 민주당 경선에는 광주·전남 18곳의 선거구에서 56명의 예비후보가 경합을 펼쳤고, 단수 공천된 2곳을 제외하고는 경선이 과열됐다. 이를 반영하듯 각종 여론조사가 많았고, 예비후보들이 여론조사에 대비한 문자메시지를 다량 발송했다.
또 경선에서 배제되는 컷오프와 민주당의 광주·전남지역 전략공천 카드도 예비후보의 마음을 다급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위를 차지해 자칫 컷오프될 수 있다는 조급함이 문자메시지 규모를 키웠다는 것이다.
일부 선거구를 둘러싸고 끊임없이 제기됐던 전략공천 소문도 문자메시지 부담만 키웠다. 현역 야당 국회의원과의 일대일 대결 결과를 내놓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역구를 지켜내기 위한 후보들의 안간힘이 ‘문자메시지 폭탄’으로 이어졌다.
한 캠프 관계자는 “코로나와 컷오프, 전략공천 탓에 대다수 후보가 선거비 보존도 되지 않는 문자메시지를 앞다퉈 발송했다”면서 “지역 유명 목욕탕에서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해 여론을 형성하는 ‘사우나팀’도 돌릴 수 없어 경선 내내 전화기만 붙잡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로 대면 선거운동이 중단된 채 후보들이 방역복을 입고 지역구를 소독하는 모습도 이번 총선에서 연출되고 있는 진풍경이다. 앞서 지난 8일 광주유스퀘어 광장 일대에서 민주당 송갑석 시당위원장과 예비후보들이 단체로 소독을 하는 등 경선 기간 동안 광주·전남지역 예비후보들의 ‘코로나 소독 선거운동’이 이어졌다.
‘신천지 파동’도 민주당 경선의 주요 변수였다. 광주지역 3개의 선거구에서 일부 후보와 신천지의 관계에 대한 소문이 돌았고, 이와 관련 일부 후보의 경선 재심 신청도 잇따랐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오광록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인 돌풍이냐 3선 관록이냐 청와대 출신·예산통 한판대결 (0) | 2020.03.17 |
---|---|
광주·전남 총선 대진표 속속 윤곽 (0) | 2020.03.13 |
민주 광주 경선 이변 속출…8곳 중 4곳 재심 진행 (0) | 2020.03.09 |
“이석형 후보 경선 불·탈법 度 넘었다…검찰 고발” (0) | 2020.03.08 |
총선, 5당 경쟁체제 … 중도 쟁탈전 예고 (0) | 2020.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