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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여수지역사회연구소 박종길 부소장 “역사·풍경·섬…여수 속살 101개 이야기로 담았죠”

by 광주일보 2021.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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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가 흐르는 여수’ 발간]
화양면 출신 토박이…답사 동아리 활동하며 향토사 매료돼 연구 시작
30여년간 발품 들여 마을 기록…지명따라 흥미로운 사연 무궁무진

“여수에는 아름다운 풍광 외에도 공룡화석, 고인돌 군집 등 선사시대 유적뿐 아니라 여순사건이라는 현대사의 아픈 역사도 있지요.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여수는 지역 전체가 역사의 보고, 문화의 보고라 할 수 있지요.”

30년 가까이 여수 지역사를 연구한 박종길(60) 여수지역사회연구소 부소장. 여수 화양면 출신으로 나고 자란 고장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그는 수십 년간 발품을 팔며 현장을 뛰고 역사문헌을 뒤졌다. “답사 동아리 활동을 하다 향토사에 매료” 된 이후 그는 그렇게 ‘향토사’에 필이 꽂혔다.

 

이번에 박 부소장이 ‘역사의 향기가 흐르는 여수’(지영사)라는 책을 발간했다. 역사, 섬, 해안, 산, 풍경 등에 담긴 모두 101개의 이야기를 담은 인문지리지이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여수신문’에 ‘여수백경’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했던 글을 토대로 엮었다.

 

박 부소장은 “국토의 최남단에 위치한 여수는 예로부터 외침을 받으며 성장한 도시”라며 “수많은 역경을 이겨낸 사람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경치마다 담겨 있다”고 말했다.

 



박 부소장의 지역사 연구는 전남도 지명위원, 국가기록원 국가기록위원으로 활동하는 계기가 된다. 중고등학교 시절 공부를 잘했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전북기계공고로 진학한다. 이후 GS칼텍스에 취업해 어느 정도 안정이 되자 대학에 진학해 사회복지학을 공부한다. 그러나 지역 문화와 역사에 대한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전남대 대학원에 진학해 ‘문화콘텐츠’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것은 그런 연유다.

 

사실, 일반인이 여수를 기억하는 것은 ‘한려수도의 시작점, 전라선의 종점’ 정도다. 조금 더 안다면 오동도와 향일암, 갓김치와 음식, 여수 밤바다, 엑스포의 도시가 그것이다.

그러나 속살을 헤집고 들어가면 무궁무진한 이야기와 만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견해다. “일반적으로 8경, 10경 정도로 담기에는” 여수가 지닌 역사와 이야기가 무한하다는 것이다. 그는 책을 쓰기 위해 여수의 마을을 거의 돌 만큼 발품을 팔았다. 다행히 GS칼텍스 지역협력팀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안다는 게 큰 장점이었다. 마을의 역사와 풍습을 하나하나 기록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했다.

“쌍둥이 마을로 유명한 소라면 현천마을은 고유의 민속이 전승되고 있는 마을입니다. 소동패놀이에는 근대 이전 농촌사회 소동들의 경험이 녹아 있는 놀이지요. 전통음악분야에서 활동 중인 사람들 중에 여수 출신이 많은 것은 그러한 이유와 무관치 않습니다.”

그가 풀어놓는 섬에 대한 이야기도 풍부하다. 그에 따르면 여자도의 본래 이름은 ‘넘자섬’이다. 파도가 섬을 넘는다는 의미로 ‘넘자’라 하였다는 것이다. ‘넘’은 남이란 의미의 여(汝)로 해석하고 ‘자’는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해 자(自)로 해 ‘여자도’가 되었다는 해석이다.

“여수 사람들은 지역에 대한 애착을 넘어 호국정신이 강합니다. 최남단이고 섬을 끼고 있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그런 것 같아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관련 유적도 많습니다.”

횡간도는 조선시대 전라좌수영 지역의 특산물을 진상하던 곳이다. 지역 역사서 ‘호좌수영지’에는 “섬에 잠수군(潛嫂軍)을 두고 전복을 잡아 말려 진상하고 생전복은 역마를 통해 서울로 보냈다”는 기록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처럼 책에는 지역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와 유래 등이 상세히 기술돼 있다. ‘십장생이 사는 낙원 금오도’, ‘황금을 쌓아두었다는 적금도’, ‘개펄의 작은 연못, 둔병도’, ‘비단으로 수놓은 바다, 작금’, ‘여수지맥의 시작 앵무산’, ‘신화가 있는 이상향 이목포구’ 등의 이야기는 자못 흥미롭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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