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올 시즌 새 주장…지난해 시즌 종료후 챔필서 개인 훈련
“후배들 가능성 무궁무진…개인 목표는 300홈런 1000타점”
“결과로 팬들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KIA 타이거즈 나지완이 ‘주장’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는 2021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14년 차 ‘소띠’ 나지완은 올 시즌 주장으로 KIA 전면에 선다. 팀을 대표하는 베테랑과 주축 선수로도 역할이 막중한 나지완은 기대감으로 새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같은 마음으로 캠프를 준비하고 기다렸다”는 나지완은 비활동기간 부지런히 챔피언스필드를 오가며 훈련을 해왔다.
똑같은 마음이라고 하지만 책임감은 더 크다. ‘가을잔치’를 우선 목표로 여겼던 만큼 팀을 대표하는 투수이자 후배 양현종의 부재는 아쉽다.
나지완은 “현종이가 팀에 중요한 선수라서 함께 하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도전을 응원하겠다”며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후배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경험도 많이 했고, 좋은 선배들도 있다. 나 또한 선배로서 역할을 해야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냉정하게 우승전력은 아니지만 5강 들어서 한 팀 한 팀 이겨나가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늦은 나이에 주장을 맡아 부담감은 크지만, 자신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한 타이거즈의 미래를 생각하면 의욕이 넘친다.
나지완은 “37살에 주장이 됐다. 주장이 되면 좋을 줄만 알았는데 해야 하는 역할도 있고 책임감이 든다. 조금 빨리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들지만, 팀이 좀 더 멀리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후배들에게 당근을 확실하게 주고 채찍도 주면서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하겠다. 특히 89년생 선수들이 많아서 잘 도와달라고 부탁했다”며 “타이거즈에서 두 번 우승을 해봤다. 왕조가 될 수 있는 기회였는데 바로 그다음에 팀이 추락했다. 그러면 남들의 시선은 ‘운으로 우승했네’가 된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주장이 됐기 때문에 5강에 들어서 주장으로서 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팀 성적이 따라와야 중심 선수나 주장이 역할을 해줬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며 “당연히 꿈은 우승이다. 우승은 다시 생각해봐도 감격스러운 일이고 꿈 같은 일이다”고 밝혔다.
팀을 ‘가을잔치’로 이끌고, 쉽게 흔들리지 않는 꾸준한 강팀을 만들고 싶다는 나지완은 ‘팬들에게 인정받는 선수, 팀’도 이야기했다.
나지완은 “당연히 야구 선수이고, KIA 선수면 결과를 내야 되고 그런 플레이를 보여드려야 한다. 요즘 팬들은 야구 지식도 깊고 잘 아신다. 팬들에게 인정받으면 내가 더 오래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팬들이 인정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인정받으려면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팬들 없이 야구를 해보니 흥이 안 났다. 무관중 경기를 하다 보니 한 번씩 무책임해지기도 했다. 나중에 팬들 들어오셨을 때 행복했다. 선수들이 그런 것을 많이 느꼈다. 코로나19가 종식돼 많은 분이 오시면 선수들이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며 “앞서 (나와 선수단) 팬서비스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핑계 아닌 핑계가 될 수 있지만, 진심이 아니었던 부분도 있다는 것을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 팬들이 있어서 우리가 있다. 주장이니까 세밀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후배들과 교감하며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선수’ 나지완으로서는 타점을 우선 생각하면서 300홈런 1000타점 꿈에 도전할 예정이다.
나지완은 “중심이 무너지면 선수들도 팀도 무너진다. 중심에서 해줄 수 있는 역할은 타점, 이길 수 있는 타점이다. 냉정하게 팀에 홈런 칠 수 있는 타자가 많지 않다. 수치를 이야기하기보다는 중요할 때 쳐줄 수 있으면 팀이 5강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며 “또 400홈런 치신 분도 계시지만 타이거즈 최다 홈런은 나름 자부심이고 큰 영광이다. 300홈런 1000타점이라는 목표를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영상편집=김혜림 기자 fingswoma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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