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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방출 신화’ 최형우 ‘타점 신화’ 도전

by 광주일보 202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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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모범 FA’ 3년 재계약...올 나이 39세로 최고참
후배들과 전주 자체캠프 이어 챔필 스프링캠프서 구슬땀
“성적 앞에 나이는 상관 없어 KBO 최다 타점 깨는 게 목표”

 

KIA 타이거즈의 최고참 최형우가 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밴드를 한 채 러닝을 하고 있다.

나이를 잊은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가 최다타점 고지를 향해 달린다.

지난 4년 최형우는 꾸준하면서도 강렬한 활약으로 ‘모범 FA’로 꼽혔다. ‘타격왕’으로 각종 시상식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최형우는 지난 12월 계약기간 3년, 총 47억원에 KIA와 다시 한번 FA 계약을 하며 고향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게 됐다.

최형우는 “계약을 해서 너무 좋고 제 가치를 인정해주셨다.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할 수 있도록 신경 써주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김주찬이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최형우에게는 ‘최고참’ 타이틀이 더해졌다. 올해로 39세, 자연히 나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최형우는 나이를 잊었다.

최형우는 “야구장에서는 선·후배가 없고 똑같이 경쟁해야 한다. 나이를 떠난 경쟁을 이야기하면서 마지막에는 왜 나이를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며 “나이 들었든 젊든, 못하면 밀리는 게 당연하고 요즘은 나이 많다고 시합 더 많이 내보내 주는 것도 없다. 굳이 나이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나이를 지운 경쟁과 결과를 이야기했다.

그라운드에서 나이는 버렸지만, 후배들을 보는 ‘아빠 같은’ 마음은 해를 거듭할수록 깊어진다.

최형우는 “분위기를 잡아주고 싶다. 어린 친구들이 많으니까 질 때 안 좋은 분위기에 휩싸일 수 있다. 이기는 게 제일 좋기는 하다(웃음)”며 “후배들이 잘하면 좋겠다. 아빠 같은 마음으로 바란다면 이들이 크게 성장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경험이 쌓일 만큼 쌓였다. 지금 시기에 한 번 터지지 않으면 몇 년을 간다. 빨리 타이거즈를 이끌 레벨로 올라가야 한다”며 “나는 이제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고 후배들은 커야 하는 입장이다. 조급한 마음에 화도 내고 싶고 빨리했으면 좋겠다. 작년부터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팀에 와서 1년 지나고 나니까 후배들이 다가오고 서로 대화가 되니까 이야기도 많이 하고 마음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시즌 준비는 순조롭다. 예전과 달리 국내에서 캠프가 진행되고 있지만 하던 대로 준비했다.

최원준, 이우성, 김규성 등 후배들과 ‘전주 캠프’를 소화했던 최형우는 “재미있게 훈련했다. 며칠 눈 온 것 빼고는 훈련량이든가 스케줄 대로 잘 진행됐다.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 루틴대로 몸상태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밝은 표정으로 최형우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는 KIA 타이거즈 선수들.

똑같은 몸상태로 캠프는 시작했지만, 마음은 조금 다르다. ‘함께’가 빠진 캠프가 어색하고 아쉬운 최고참이다.

최형우는 “국내 캠프에서 단점은 크게 없다. 하지만 함께 숙소에서 생활하고, 같이 차타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그러지 못해서 안 좋다. 집밥 먹는 것은 좋지만 선수단 전체가 어울려서 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그게 아쉽다”며 “날씨 조금 추운 것 빼고는 훈련을 더 많이 할 수는 있지만, 긴장감도 떨어지고 개인차를 타고 경기장에 오는 것부터가 다르다”고 웃었다.

최형우는 ‘방출 신화’를 쓴 리그의 대표타자다. 하지만 늦었던 출발 탓에 누적 기록 등에서 ‘최고’에는 한 발이 부족하다. 그만큼 특별한 목표 없이 달려왔던 그지만 최근 욕심나는 목표가 생겼다. ‘최다타점’이 최형우가 노리는 최고의 타이틀이다.

KBO 최다타점 기록은 이승엽의 1498타점. 지난 시즌까지 1335타점을 쌓은 최형우는 양준혁(1389타점), 김태균(1358타점)에 이어 최다타점 4위다.

최형우는 “최다타점은 깨보고 싶다. 2011, 2016년에 MVP 투표 나갔다가 떨어진 이후로 개인적으로 최고는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2017년에 KIA와서 우승을 하고 나서는 개인적인 목표는 하나도 없었다”며 “그런데 어떻게 달려오다 보니까 최다타점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 이건 목표로 삼고 다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하나 자신이 있는 동안 KIA를 강팀으로 만드는 게 최형우의 바람이다.

그는 “어떻게 보면 복 받은 선수다. 팀 옮겨서도 우승도 했다. 우승도 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내가 여기 있는 동안 상위권에 계속 있으면 좋겠다”며 그라운드 안팎에서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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