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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진짜 사나이’ 된 KIA 김기훈 “진짜 프로돼서 오겠다”

by 광주일보 2021.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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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표와 국군체육부대 합격... 좌완 선발 유망주
2019년 입단 후 선발 3승...제구 약점에 지난해 팔꿈치 부상
“구속 올리고 구종의 세밀함 더할 것”

 

광주 광산구 신촌동에 있는 야구센터에서 훈련을 하는 KIA 타이거즈 김기훈.

 

KIA 타이거즈의 좌완 기대주 김기훈이 잠시 팀을 떠난다. 그는 3일 발표된 국군체육부대 최종 합격자 명단에 내야수 홍종표와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KIA에서는 두 가지 마음이 교차하는 소식이다.

치열한 경쟁 속 합격 소식은 반갑지만, 양현종의 이탈로 빠진 좌완 선발 자리에 윌리엄스 감독이 지켜보던 후보 중 한 명이기에 아쉬움도 있었다.

김기훈은 “형들이 일찍 다녀오는 게 좋다고 했다. 길게 봐서 결정했다. 보완해야 할 점도 많고 그래서 공부를 하고 돌아와서 제대로 내 공을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기훈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 몸만들기에 주력했고, 동성고 시절 은사였던 김재현 코치의 피칭 아카데미를 찾아 좋았던 기억을 살리는 데도 신경 썼다.

김기훈은 “몸을 더 가꿔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웨이트를 중점적으로 했다. 피칭 쪽에서 메커니즘도 보완했다”며 “시즌을 하다 보면 한 번씩 체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느껴서 그것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동성고를 졸업하고 우선지명 선수로 2019년 KIA 유니폼을 입은 김기훈은 많은 팬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루키’였다.

선발 자원으로 시작해 3승도 올렸지만 제구 약점도 노출했다.

김기훈은 “확실히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한 게 아쉽다”며 “심리적인 부분도 있었다. 처음에는 구속이 나니까 막 덤볐던 것 같다. 욕심이 컸는데 그러다 안 되니까 제구에 문제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제구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오히려 장점을 잃어버렸고, 프로의 높은 벽도 느꼈다.

김기훈은 “공을 때려서 던져야되는데 스트라이크를 어떻게든 넣으려고 하니까 밀어 던졌다”며 “그렇게 던진다고 다 스트라이크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가지고 있던 팔 스피드도 줄고 밸런스가 무너졌다. 생각했던 결과가 안 나오니까 생각이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도 아쉬움이다.

김기훈은 “캠프에서 팔꿈치 부상이 있었다. 비시즌 때 계획하고 만들어놨던 게 부상으로 어긋났다. 1~2개월 재활하면서 생각보다 컨디션이 많이 올라오지 않아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김기훈은 지난 2년 실패를 통해 배운 것을 교훈 삼아 새로운 2년을 보낼 계획이다.

김기훈은 “안 될 때 이렇게 해야겠다 생각은 했는데 몸으로 안 됐다. 보완해야 할 점을 많이 알았다”며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아서 중심타자를 어떻게 공략해야 하고, 파울 개수가 많은 타자는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이런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선배들도 김기훈에게는 좋은 교과서였고 힘이었다.

김기훈은 “자신 있게 던지고 빠른 카운트에 승부하고, 빠른 템포로 던지는 게 내가 추구하는 패턴인데 그 모습이 안 나왔다”며 “(전)상현이 형, (박)준표 형, (양)현종 선배가 좋은 시즌을 보낼 때 공통점은 템포가 빠르다는 것이다. 사인을 보고 주저하는 시간이 없다. 공격적으로 들어가서 수비하는 시간이 짧다. 좋은 결과를 보면 수비 시간이 짧다.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퇴근길 카풀을 자처했던 양현종과 룸메이트로 함께했던 홍상삼은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 선배들이었다.

김기훈은 “현종 선배님이 심리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아직 어리니까 막 부딪히라고 하고, 메커니즘적으로도 알려주셨다”며 “홍상삼 선배도 좋은 말 많이 해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다정하게 해주셨다. 아직 어리니까 고민하지 말라고, 충분히 기량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셨다. 많이 감사했다”고 말했다.

김기훈은 상무에서 구속에 신경 쓸 생각이다. 변화구는 구종을 늘리기보다는 원하는 대로 스트라이크, 유인구를 던질 수 있도록 세밀함을 더할 계획이다.

김기훈은 “프로에 와서 좋은 구장, 팬들 앞에서 야구하는 게 신기했다. 신기해서 덕아웃에서 계속 관중석을 봤던 것 같다. 지난해 (무관중 경기를 하면서) 팬들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며 “지난 2년간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했고, 기대해주신 만큼 부응을 못 해서 죄송한 마음이 있다. 보완해야 할 점 보완하고 공부 마치고 돌아와서는 (팬들이) 애정으로 보는 선수가 아니라, 팀 주축으로서 많은 응원을 받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영상편집=김혜림 기자 fingswoma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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