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13개 공공기관은 전체 신규 채용인원의 17.9%를 광주·전남 인재로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부산과 대구·경북, 충북 등 4개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3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지난해 나주 혁신도시 13개 기관 지역인재 채용인원은 447.5명으로, 전년(540.8명) 보다 93.3명(-17.2%) 감소했다.
전체 신규 채용인원은 2496명으로, 역시 지난 2019년(3174.8명) 보다 678.8명(-21.4%) 줄었다.
전체 채용인원에 대비한 지역인재 비율은 혁신도시 이전이 본격화한 2015년부터 20%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13개 기관의 신규 채용 대비 지역출신 비율은 ▲2015년 13.9%(1996명 중 277.8명) ▲2016년 10.1%(2143.8명 중 216명) ▲2017년 15.4%(2668명 중 411.8명) ▲2018년 15.1%(3144.8명 중 474명) 등 오르락내리락했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을 끝으로 혁신도시 이전 시즌1을 마친 지난 2019년에는 전체 채용 3174.8명 가운데 540.8명을 지역인재로 채우면서 17.0%의 비율을 나타냈다.
이듬해인 2020년 채용비율은 17.9%로, 제자리걸음이다.
지난해 지역인재 채용비율을 부산(27.9%), 대구·경북(24.6%), 충북(25.5%) 혁신도시와 비교해보니, 나주 혁신도시만 20%를 넘지 못했다.
한국남부발전㈜과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11개 기관이 있는 부산 혁신도시의 경우 지난해 492명을 신규 채용하면서 27.9%에 달하는 137.5명을 지역에서 뽑았다.
부산 지역인재 채용비율은 18.4%(2015년)→22.6%(2016년)→30.1%(2017년)→28.1%(2018년)→31.6%(2019년) 등 최근 4년 동안 20%대 후반선을 지키고 있다.
대구·경북 16개 기관 지역인재 비율도 매년 나주 혁신도시를 웃돌고 있다. 15.3%(2015년)→18.8%(2016년)→20.3%(2017년)→22.5%(2018년)→22.2%(2019년)→24.6%(2020년) 등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해 대구·경북 혁신도시 채용 1401명 가운데 344명은 지역인재로 채워졌다.
전남을 제치고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거머쥔 충북 혁신도시 역시 지난해 4명 중 1명 꼴로 지역인재를 뽑았다.
지난해 전체 183.3명 가운데 25.5%에 달하는 지역인재 46.8명이 채용문을 넘었다.
충북 혁신도시의 지역인재 채용비율은 4.8%(2015년)→6.1%(2016년)→8.0%(2017년)→13.4%(2018년)→19.6%(2019년)→25.5%(2020년) 등 오르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나주 혁신도시 기관 가운데 평균 채용비율(17.9%)을 밑돈 기관은 한국전력공사(15.8%),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13.0%), 한국농어촌공사(12.5%), 한국농촌경제연구원(0%) 등 4곳이었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9명 가운데 7명(77.8%)을 지역인재로 할당하며 비율이 가장 높았고,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40.9%), 한국콘텐츠진흥원(38.9%),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28%), 한국인터넷진흥원(26.9%), 한국문화예술위원회(26.3%), 한국전력거래소(23.0%), 한전KDN·한전KPS(각 22.0%) 등이 뒤를 이었다.
한전은 지역인재 245명이 최종 합격 명단 1547명 안에 들었다. 전년 비율(13.8%·1772명 중 244명) 보다는 소폭 올랐다.
한편 코로나19가 강타한 지난해 나주 혁신도시 13개 기관의 신규 채용은 무려 678.8명(-21.4%) 감소했다. 신규 채용인원이 3174.8명에서 2496명으로 급감한 것으로, 5분의 1을 덜 뽑은 셈이다.
신규 채용 감소율이 가장 컸던 곳은 한전KPS㈜로, 전년 713명에서 386명으로 반토막(-327명·-45.9%) 났다. 이외 감소율이 큰 기관은 한국전력거래소 44.4%(55명→30.5명), 한국농어촌공사 36.2%(326명→208명), 한국전력공사 12.7%(1772명→1547명),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7.4%(54명→50명) 순으로 나타났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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