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혁신도시 기관 CEO 공모 ‘큰 장’ 선다

인터넷진흥원 등 13곳 중 7곳 기관장 교체…aT, 18일 면접
‘4월 만료’ 한전 벌써부터 하마평…자회사들도 인선 착수

 

올해 상반기에 공기업과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줄줄이 끝남에 따라 CEO ‘큰 장’이 설 전망이다.

나주빛가람혁신도시에서만 상반기 기관장 7명이 교체된다.

임기 3년에 평균 연봉 1억3900만원, 업무추진비 1700만원에 달하는 혁신도시 기관들의 새 얼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과 각 기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임기관장 임기가 만료되거나 신임 기관장을 뽑은 나주 혁신도시 기관은 7곳이다.

앞서 이달 11일 이원태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이 취임하며 3년 임기를 시작했다.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지난 달 28일 임기가 만료됐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1년 연임을 통보했다. 2009년 콘텐츠진흥기관 5곳을 통합한 콘진원이 출범한 이후 원장이 연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오는 18일 신임 사장 후보 4명에 대한 면접을 치른다.

이병호 현 사장의 임기가 다음 달 18일 끝나면서 aT는 이달 4일까지 공모를 벌였다. aT 인선을 두고서는 관가와 정가의 2대 2 대결로 이름 붙여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자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춘진 전 의원과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 인사인 유병만 전 정책위 부의장, 김경규 전 농총진흥청장, 김성민 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단장이 사장직에 지원한 상태다. 임원추천위원회 복수 추천을 거쳐 농식품부장관이 제청한 최종 후보를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병호 aT 사장은 차기 농식품부 장관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혁신도시 한전 그룹사 가운데 가장 먼저 공고를 낸 곳은 한국전력거래소이다. 전력거래소는 지난 8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이사장 후보자를 모집하고 있다. 조영탁 이사장이 이끈 전력거래소는 기획재정부 ‘2019 공공기관 경영실적 결과’에서 낙제점인 미흡(D) 등급을 맞아 신임 이사장 책임이 무겁다.

다음 달 박성철 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한전KDN은 14일 임원추천위원회 회의를 거쳐 오는 18일 사장 공모 공고를 낸다.

한전KPS㈜는 임기 만료가 오는 5월로, 비교적 여유가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출신인 김범년 현 사장의 1년 연임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은 임기 만료(4월12일)가 꽤 남았지만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하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속 안정을 취하기 위해 현 정부와 임기를 함께 하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나온다. 기관장 임기는 3년이지만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앞서 조환익 전 한전 사장은 연임을 하기도 했다. 한국전력 5개 발전 자회사들은 이주부터 줄줄이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이외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이 올해 11월까지 활동하며, 내년 임기 만료되는 기관장은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김홍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이다.

한편 지난해 나주 혁신도시 13개 기관에 편성된 예산은 총 90조7833억원에 달한다. 한 해 예산 68조7900만원을 거느리는 한전을 제외한 나머지 12개 기관의 평균 예산은 1조8300억원이다.

이들 기관장에 대해 편성된 평균 연봉은 1억3900만원으로, 전년(1억8200만원)보다 23.7%(-4300만원) 깎였다. 평균 기관장 업무추진비는 1724만원으로, 전년보다 0.7%(12만원) 올랐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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