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공립초 신입생 50명 이하 44곳…5명 입학하는 곳도
유치원생도 매년 400명 가량 줄어…병설유치원 첫 휴원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한 학년에 하나의 학급만 있는 ‘미니학교’가 늘고, 문을 닫는 유치원들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신입생이 50명 이하인 초등학교가 광주에만 40여 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률 저하로 신입생이 줄어들고 ‘미니 초등학교’가 늘어나는 등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6~7일 예비소집 이후 입학 예정자를 집계한 결과, 광주 공립초등학교 151곳 중 44곳의 입학예정자가 두 학급 구성 최소인원인 50명 이하였다.
인원수별로 나눠보면 41~50명 9곳, 31~40명 9곳, 21~30명 8곳, 11~20명 6곳, 10명 이하도 12곳이나 됐다. 단 5명만 입학하는 학교도 있었다.
시 교육청의 자료에 따르면 광주의 학급당 학생 수는 평균 22명대이다(2020년 기준). 따라서 신입생이 50명이면 두 학급 정도가 나올 수 있지만, 20명대 이하라면 한 학년에 한 학급일 가능성이 크다.
한 학년에 한 두 반 정도인 ‘미니 초등학교’가 계속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8년 4월 기준 신입생 50명 이하 공립초등학교는 33곳이었는데 2019년에는 37곳, 지난해에는 39곳까지 늘었다.
이 같은 수치는 입학 전 집계를 기준으로 한 것인 만큼 실제 입학생 수는 더 줄어든다는 게 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입학 전 학교를 옮기거나 타 지역으로 전출할 수도 있고 입학을 유예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학령인구 감소세에 따라 유치원생도 매년 400명 가량 줄고 있다.
시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공립유치원(단설·병설)과 사립유치원에 재원한 유치원생은 2만 3220명으로 4년 전인 2016년 2만 4790명과 비교해 1570명(6.3%) 줄었다. 매년 유치원생이 평균 392명 줄고 있는 것이다.
공립은 지난해 4695명으로 2016년 4575명과 비교해 120명(2.6%) 증가했지만, 사립은 지난해 1만 8525명으로 2016년 2만 215명과 비교해 1690명(8.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사립유치원을 중심으로 문을 닫는 유치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공·사립 유치원은 290개로 2016년 311개와 비교해 21개(6.7%) 줄었다.
특히 원아 모집에 비교적 어려움이 적었던 공립유치원도 최근 들어 원아 모집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 교육청은 올해 원아 모집이 되지 않은 중앙초·월곡초·동초·치평초 병설 유치원 등 4곳을 3월 1일부터 2022년 2월 28일까지 1년간 휴원하기로 했다. 원아 모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병설유치원을 한시적으로 휴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광주에서 매년 신생아가 1000여 명 줄어들어 유치원생 감소 현상도 불가피하다”며 “앞으로 원아 모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휴·폐원하는 유치원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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