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의 어수선함 속에서도 새해는 열렸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는 예비 고3의 대입 경주가 시작됐다는 의미이다. 이번 입시는 정시가 늘고, 수시가 줄어드는 등 변화가 많다. 수능시험 과목 구조도 바뀐다. 예비 고3들은 2022학년도 대입 전형의 특징과 지원하려는 대학의 전형 계획 등을 잘 살펴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
◇ 수능 국어·수학, ‘공통+선택형’ 구조로 변경 = 2022학년도 대입에서 전체 모집인원은 34만 6553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894명 줄었다. 이 가운데 수시모집에선 전체 모집정원의 75.7%(26만 2378명)를 선발, 전년도(77.0%)에 비해 4996명 줄었다. 반면 정시모집 선발 인원은 전년도보다 4102명이 증가한 8만4175명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수시 모집인원이 준 것은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이 줄어든 탓이 크다. 이번에 학생부종합전형에선 7만 9503명(22.9%)을 선발한다. 전년도에 비해 선발 인원이 6580명 감소했다. 그 대신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전년도보다 1582명 증가한 14만 8506명(42.9%)을 선발한다.
다만 수시는 학생부 위주, 정시는 수능시험 위주라는 선발 기조는 유지된다. 수시 모집인원의 86.9%를 학생부 위주로 선발한다. 정시에서 수능시험 위주로 선발하는 비율은 90.3%다.
수능시험 체제가 개편돼 올해 수능시험에선 선택과목이 도입된다. 기존엔 탐구 영역에서만 과목을 선택했지만 2022학년도부터는 국어와 수학 영역이 ‘공통+선택형’ 구조로 바뀐다. 탐구 영역 역시 사회 탐구와 과학 탐구 구분 없이 2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대학에 따라 선택과목을 다르게 지정하는 경우가 있어 확인해둬야 한다. 국어는 모든 대학이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중 한 과목을 선택하면서 특정 과목을 지정하는 대학이 없다. 하지만 수학 경우 일부 대학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할 때 미적분이나 기하 중 한 과목을 선택하고, 과학 탐구에서 2과목을 선택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 전형 선택 속단 말아야 = 수시를 준비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목표 대학을 선택하는 게 아니다. 전형 요소 가운데 자신의 강점을 분석하고 같은 전형이 있는 대학 위주로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게 우선이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학생부종합전형과 특기자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평소 이 전형을 노리고 준비해온 경우가 많다.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은 순수 종합인지, 교과 종합전형인지 구분해 준비해야 한다. 전형 요소의 경중을 판단하기 위해서 필요한 작업이다. 특기자전형은 계량화할 수 있는 특기를 정량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다만 일부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 형태로 특기자전형을 진행하기도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당연히 교과 성적이다. 다만 일부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따라 지원 가능점이 크게 변하기도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논술전형에서는 반영 비율로 적용되는 내신 성적보다는 자격 기준으로 활용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논술과 함께 합격의 당락을 결정짓는 경우가 많다. 일부 대학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지원자의 50% 정도인 경우도 있다. 이 전형에 지원하려고 한다면 수능시험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시에선 수능시험 영역별 반영 비율을 잘 살펴야 한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실패하는 영역이 없도록 수능시험 준비를 착실히 해야 한다. 군별 지원 패턴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군별 특성뿐 아니라 경쟁 대학의 지원율이나 점수 등도 함께 고려해 전략을 세우도록 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겨울방학 동안에는 국어와 수학, 탐구를 중심으로 수능대비 학습과 고3 1학기 내신 학습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며 “절대평가인 영어 실력을 분석해 학습시간을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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