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비대면 행사 대체…학급별로 간소하게
1월로 졸업식 앞당기고 영상 제작하며 추억 나눠
‘코로나19’ 여파로 졸업식 풍경도 확 바뀌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가 온라인 졸업식이나 드라이브 스루 등 비대면으로 행사를 진행하거나 각 교실에서 간소하게 치를 예정이다.
광주시와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사일정 조정으로 일선 학교의 오랜 전통이던 12월 방학, 2월 졸업식도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1월 중 겨울방학과 졸업식이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광주 지역 초·중·교교 중 이달 졸업식을 진행했거나 예정인 학교는 296개교이다. 특히 이번주(11~15일)에 집중적으로 계획돼 있다. 반면 2월 중 졸업식이 예정된 학교는 19개 학교에 불과했다.
전남에서도 이달 졸업식을 진행하는 학교는 226개교다. 이달의 경우 12일(44개교)과 15일(64개교)에 졸업식이 집중돼 있다. 다음달에는 198개교가 졸업식을 갖는다. 5일 76개교, 9일 61개교가 졸업식을 진행한다.
이처럼 학교별 졸업식 시기가 기존 2월에서 1월로 빨라진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2월 중 봄방학이 사라지면서 등교일수를 최소화해서다.
달라진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감염병 확산이라는 특수상황에서 행사 자체가 간소화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졸업식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열을 재고 손 소독을 한 뒤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교장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 마스크를 쓴 채로 상장 수여를 하고 악수도 손끝만 살짝 잡기도 했다. 애국가 제창이나 졸업식 노래, 축하 인사 등은 영상으로 대체됐다. 식순도 최소화해 행사는 30분 만에 종료됐다. 졸업생 부모님과 가족들은 학교 밖에서 온라인을 통해 중계되는 졸업식 모습을 지켜봤다. 꽃다발을 들고 가족들과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은 사라졌다.
교육당국이 졸업식 등 교내외 행사에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최소 인원만 제한적으로 참여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달 초 졸업식을 하는 학교 가운데 다수가 학급별로 행사를 하거나 학부모 참석을 제한하는 등 행사 규모를 줄였다.
교육청 관계자는 “졸업식 시기는 학사 일정 등을 감안해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며 “상당수 학교는 코로나19로 학생과 학부모 등 최소한 인원만 참석하고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졸업식을 했거나 준비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졸업식 참석 제한에 따라 꽃다발 대신 영상 등으로 학창시절을 추억하고 축하를 나누는 영상 제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진도 국악고 학생들이 이날치 밴드의 국악가요인 ‘범 내려온다’를 패러디한 졸업축하 영상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판소리와 가야금, 한국무용 등을 전공하는 학생 9명이 참여해 가사를 개사하고 영상으로 제작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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