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공직기강이 무너져 내렸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군수가 정부의 방역 지침을 대놓고 무시하는 ‘낮술 회식’으로 물의를 일으키더니 공무원들이 세금으로 지급받은 방한용품까지 팔려다 적발되면서다.
12일 무안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달 세금으로 지급된 패딩점퍼와 안전화 등 방한용품을 인터넷 중고 매매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려던 소속 환경미화원 4명을 적발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중고 인터넷 마켓에 올라온 안전화와 패딩재킷 등에 대한 하자 여부를 구매자가 판매자에게 문의하는 과정에서 ‘환경미화 운전직으로 해당 물품을 지자체로부터 동계물품으로 받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무안군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해당 민원인은 “이미 여러 환경 미화원 및 운전직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도 올렸다.
무안군은 진상 파악에 나서 이들 환경미화원들이 지난해 지급한 방한복과 안전화를 판매하려한 사실을 확인했다. 무안군은 당시 2700만원을 들여 이들을 위한 방한복·안전화를 구매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무안군은 제설제가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제설차 운전자에게 ‘제설 시늉’이라도 하라는 지시를 내려 물의를 빚었다.
지역사회 안팎에서는 군수조차 대낮에 낮술 회식을 하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공직 기강이 제대로 서겠냐는 반응이 나온다.
김산 무안군수는 지난 2일 공무원 등 12명과 함께 청계면 산란계 농장을 방문했다가 음식점에서 대낮에 반주를 곁들인 회식을 한 사실이 밝혀져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는 정부가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을 내린 상태였다.
무안군 관계자는 “환경미화원들에 대한 복지차원에서 지급한 방한용품을 판매하려 했다는 사실에 당혹스럽다”면서 “관련법에 따라 엄중히 징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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