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방 절도 경찰 불법도박 파악하고도 혐의 추가 않고 수사 마무리
현직 경찰관의 금은방 절도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해당 경찰관의 불법 도박 혐의를 파악하고도 관련 혐의를 추가하지 않고 수사를 마무리해 검찰로 송치했다.
경찰은 수사 기간을 감안, 확인된 혐의만 우선 적용해 검찰로 넘긴 뒤 보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애초 ‘피의사실 공표’라는 식으로 불법 도박 혐의를 숨겼다가 ‘제 식구 감싸기’를 위한 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되고 나서야 마지못해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수사 종결권을 갖게되자 자신들 임의대로 수사를 마무리하려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광주남부경찰은 11일 금은방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광주서부경찰 소속 A(47)경위를 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A경위는 지난 6일 새벽 광주시 남구 주월동 모 금은방에 침입해 25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경위에 대한 조사결과, ‘수억원 대 도박 빚에 시달리다 범행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A 경위의 도박자금 거래 내역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러나 구속기간(10일)이 남았음에도 특수절도와 자동차관리법 혐의만 적용해 A경위를 서둘러 검찰에 넘겼다. 또 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추가 수사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었다. 경찰은 A 경위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때 도박 사이트 거래 내역 자료를 확보하고도 관련 혐의를 뺐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같은 점을 들어 현직 경찰관의 금은방 절도가 불법 도박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더욱 거센 비판을 받을 것을 우려, ‘허위사실 공표’를 앞세워 동료 경찰의 범죄 혐의를 덮어주면서 숨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올해부터 1차 수사 종결 권한을 부여받은 이후 제 식구를 감싸기 위해 수사를 마무리하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이와관련, “수사과정에서 해당 경찰관의 인터넷 도박 정황을 확인, 지난 8일부터 광주청 사이버수사대에서 관련 수사를 진행중”이라며 “사이버 도박의 경우 혐의 입증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혐의를 제외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경찰은 A 경위가 훔쳐 집 화단에 숨겨놓은 귀금속을 모두 회수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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