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이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감싸고 금방에 침입,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가 붙잡혔다.
사건 무마 명목으로 금품을 받거나 음주 단속을 피해보겠다며 차량을 놓고 달아나는 등 경찰의 비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도박 빚을 갚겠다며 직접 금은방까지 터는 경찰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찰이 수사권 조정을 통해 몸집과 권한을 키우면서도 감시·견제 기능을 마련하는데는 둔감한 것 아니냐는 지적 나오는 상황에서 언론의 경찰서 출입을 통제·제한하는 ‘공보규칙’까지 마련, 갑자기 시행하면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언론에 알려진 경찰관 범죄 상당수가 범행 은폐를 시도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자칫 공보규칙이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지 않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비쳐질 수 있는 만큼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남부경찰은 7일 금은방에 침입, 수천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절도)로 광주서부경찰서 풍암파출소 소속 A경위를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다.
A 경위는 지난달 18일 새벽 4시께 미리 준비한 도구로 금은방 문을 부수고 1분 만에 25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다. 경찰이 얼굴을 가리고 금은방에 쳐들어가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가 하면, 차량 번호판을 가리거나 폐쇄회로(CC)TV를 피해 돌아다니는 등 범죄자와 같은 행동을 하다 붙잡힌 것이다.
경찰은 수억대 도박빚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A 경위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광주에서는 경찰이 음주 단속을 피해 도주했다가 뒤늦게 자백하는가 하면, 사건 무마를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가 기소되는 등 비위 행위로 적발된 경찰이 잇따랐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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