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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통장할 사람 누구 없소”

by 광주일보 2020.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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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님을 모십니다.”

광주시 서구와 광산구 일부 지역이 지방자치의 최일선을 담당하는 통장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원자를 모집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통장 모집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잇따른 재공고에도 지원자가 없어 최소 단위 복지서비스 공백이 우려된다.

28일 광주시 광산구에 따르면 광산구 771개 통 가운데 통장이 없는 곳은 20개로 이 가운데 8개는 1년여 가까이 장기 결원 상태다. 수치상 결원률은 한 자리 숫자를 넘지 않지만, 기존 공백과 임기만료(2년)와 재선임 과정의 시차를 고려한다면 결원에 따른 실질적인 피해는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첨단지구의 경우 1동 3곳, 2동 2곳에 통장이 없는 상황이다. 첨단 1·2동은 주민 대다수가 오피스텔, 원룸 등 단기 거주민으로 통장 업무를 수행할 만한 주민을 찾기 어렵다는 게 광산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420개 통 가운데 6곳이 공석인 서구 역시 통장 구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구 상무 1동과 화정 4동은 지난 11월부터 통장을 찾고 있지만 3차례 재공모에도 단 한명의 후보자 등록이 없었다.

이 같은 통장 구인난의 원인으로는 업무에 비해 처우가 열악하고, 지역 특성에 따라 업무 난이도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통장은 월 급여 30만원과 회의 수당 4만원, 보험가입 등의 혜택을 받고 있지만, 발로 뛰는 통장 업무에 대한 보상으로는 처우가 열악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업무반경이 넓지 않은 아파트단지는 통장 모집이 쉬운 반면에 노후주택가와 원룸·오피스텔 밀집 지역은 그 보수에 희망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원룸·오피스텔 등 공동주택 출입구에 설치된 보안장치로 인해 통장업무를 수행하기 어렵고 과거와 달리 주민들 사이 유대관계가 적다 보니 통장이 가정을 방문해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통장 공백사태에 자치행정을 책임지는 행정기관은 민원처리 등 서비스에 애를 먹고 있다.

실제로 주민들의 전·출입을 직접 확인하고, 민방위훈련 통지서를 배부하는 등의 업무를 인근 통장에게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마저도 어려워 공무원이 직접 나서는 경우도 허다하다.

광산구 관계자는 “행정기관과 주민들 사이 가교 역할을 하는 통장의 부재로 행정기관과 주민들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며 “긴급한 민원이나 도로 정비, 쓰레기 문제 등 시급한 사안의 해결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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