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의회 2인 1실, 개인실로 리모델링…냉난방기 재설치 등 예산 낭비 지적도
남구의회도 전문위원실 없애고 의원사무실 넓히기 나서 공무원노조 거센 반발
“시민 삶 보다 자신 안위 지키기 열 올리나” 비판…공천시 철저한 검증 거쳐야
광주지역 기초의원들의 일탈행위와 ‘갑질’ 행태가 끊이질 않고 있다. 특정업체에 수의계약을 요구하거나 특정인에 대한 채용 요청, 주·정차 과태료 면제 요구에 이어 자신들 개인 사무실 확대 요구까지 나왔다. 의회의 자정 작용 부재 뿐 아니라 이들을 공천한 책임이 있는 정당이 적극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광주시 북구의회에 따르면 북구는 내년 3월 말까지 의회공간을 1889㎡(기존 1633㎡)로 늘리는 ‘북구의회 환경 개선 공사’에 들어갔다.
이번 공사는 의원 2명 당 사무실(7개·사무실당 33.75㎡) 한 곳을 사용하던 것을 의원별 개인사무실(14개·사무실당 21㎡)로 변경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북구의회는 공사를 통해 의장·부의장실 2곳(38.5㎡), 4개 상임위원장실곳(35㎡), 14명 개인의원 사무실 등 모두 20명의 의원별 사무실을 마련하게 된다.
북구의회는 지난 9월 의회 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은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일각에서는 가뜩이나 청사 공간이 비좁아 공무원들이 따닥따닥 붙어 근무하는 열악한 상황임에도, 개인 의원실 확보에만 열을 올린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여름 1억4000만원을 들여 의회 내 28대의 시스템 냉·난방기를 설치해놓고 공사 때 다시 뜯어내 재설치해야 한다는 점에서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해 여름 북구의회 이전이나 리모델링을 위한 증축 사업이 예상됐는데도, 예산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당장 자신들의 환경 개선에만 몰두해 예산을 낭비했다는 것이다. 기초의원들이 지역민들의 위임된 권력을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가지고 정치력을 발휘해 행정기관을 감시하고 입법 활동을 통해 시민들의 삶을 개선해야 하는 본분보다는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지점이다.
남구의회도 비슷하다. 남구의회도 의원들의 사무공간을 확대하기 위해 의회 전문위원실을 없애버리면서 공무원노조 등 공무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남구의회는 지난 24일 청사 9층 의회전문위원실을 없애고 여기에서 근무하던 전문위원 3명을 의회사무국으로 옮겨 업무를 보도록 했다. 의회사무국은 40㎡ 로, 24명이 업무를 보게되면서 1명당 평균 사무공간은 1.6㎡ 수준인데 반해 의원들의 1인당 평균 사무공간은 34.5㎡라는 게 공무원 노조측 주장이다. 공무원노조측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넓은 의원실을 줄이는 게 아니라 공무원 공간을 뺏는 것은 ‘갑질’”이라고 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남구지부는 성명서를 내고 “의원사무실을 넓힌다는 이유로 전문위원 사무실을 폐쇄, 의회사무국 공무원들은 더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일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황도영 남구의회 운영위원장은 이와관련, “의원 사무공간을 넓히기 위한 게 아니라, 임신한 여성 공무원들을 위한 휴게공간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그러나 “노조가 반발하니 여성휴게실을 들고 나온 것”이라며 “여성직원들도 눈치를 보느라 휴게실 용도로 사용하지 못해 비어 있는 상태”라고 반박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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