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연봉 총액 105만 달러에 재계약
장타 고민 해결…스토브리그 ‘수비’ 숙제 풀어야
KBO리그 3년 차가 되는 프레스턴 터커가 이번에도 업그레이드에 성공할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는 9일 외국인 타자 터커와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터커는 연봉 70만 달러,사이닝 보너스 35만 달러 등 총액 105만 달러에 도장을 찍으면서 KBO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게 됐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장타’ 고민을 안고 돌아갔던 터커에게 이번 겨울에는 ‘수비’ 숙제가 주어졌다.
터커는 2019년 해즐베이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IA와 인연을 맺었다.
이해 5월 17일 첫 경기에 투입됐던 터커는 95경기에 나와 타율 0.311, 9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영입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장타’가 아쉬움이었다.
장타 논란 속 KIA와 재계약을 이룬 터커는 웨이트에 공을 들이면서 부족했던 파워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올 시즌 터커는 32차례 담장을 넘기며 팀 내 홈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전체 6위의 성적이기도 하다.
또 113타점, 100득점까지 채우면서 타이거즈 사상 첫 ‘30홈런-100타점-100득점’ 주인공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장타 약점을 지우며 터커는 두 번째 재계약에 성공했다.
강렬한 성적은 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시즌 막판 극적인 순간에 활약이 부족했고, 수비의 견고함이 떨어졌다.
터커는 외야수로 1180.2이닝을 채우면서 팀에서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기록했지만 보이지 않는 실수가 잦았다. 수비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남긴 터커는 내년 시즌 새로운 도전에도 나서야 한다.
KIA는 약점으로 꼽힌 1루 자리에 터커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터커가 자리 이동을 해준다면 내야에 무게가 실리고 외야 운용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하지만 낙관만 할 수는 없는 도전이기도 하다.
아마추어 시절 1루 경험이 있다고는 하지만 터커에게는 낯선 자리다.
수비 부담이 자칫하면 타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동료들과 잘 어울리는 선수지만 타격에 대해 예민한 모습도 보였던 만큼, 수비와 타격 그리고 타격과 수비가 맞물리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성공적으로 ‘장타’ 숙제를 풀었던 터커는 이번 겨울 또 다른 숙제를 풀기 위해 구슬땀을 흘려야 한다.
터커는 현재 플로리다 탬파베이에 머물면서 체력관리와 1루 수비 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터커는 “다음 시즌에도 KIA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한국 생활을 하는 데 있어 세심한 배려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해 준 구단과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팬이 경기장에 오시지 못했지만,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체력관리와 1루 수비 훈련 등을 계속하고 있다. 내년에는 선수들과 더욱 힘을 모아 올해보다 더 좋은 팀 성적을 올리는데 밑거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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