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금호타이어 등 거리두기 상향에 추가 발생 차단 총력
회식 금지·직원휴게실 폐쇄·열화상카메라…유통가도 ‘긴장’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사업장 문을 닫고 생산을 중단하는 등 ‘홍역’을 치렀던 광주지역 주요 기업들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에 따라 추가 확진자 발생을 막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광주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 한명만 나와도’ 사업장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산업계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또 지역 유통업계 역시 직원들 중 확진자가 나와 영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8일 방역당국과 광주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유통가로 번지면서 광주지역 3대 대형매장이 잇따라 휴업에 들어갔다.
롯데아울렛 광주월드컵점은 2층 골프의류 업체 매장 직원이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같은 층에 근무하는 신발매장 직원도 7일 밤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롯데아울렛은 직원 첫 확진이 확인된 날 매장을 조기 폐점하고 방역활동을 벌였지만 추가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이날 오후부터 매장 전체 휴업을 단행했다. 이미 자가격리 중인 직원 100여 명을 포함해 입점 점포 200여 개, 300여 명의 직원이 일제히 휴업에 들어가면서 매출 손실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이마트 광주점도 지난 달 28일 2명에 이어 30일 직원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당일 영업을 조기 종료했고, 광주신세계도 지난 달 말 확진자가 나오면서 2층 잡화매장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앞서 지역 주요 산업계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지난달 30일 직원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당일 1·2공장과 버스공장의 주간조 조업이 중단했고, 다음날인 이달 1일 1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1공장 주간조 조업을 중단했다. 또 금호타이어 곡성공장도 직원과 협력사 직원 등 3명이 확진되면서 지난달 30일과 1일 가동을 중단했고, 2명의 확진자가 나온 삼성전자 광주사업장도 지난 2일까지 냉장고 라인 가동을 멈춰야 했다.
이처럼 확진자 발생으로 영업·생산에 타격을 입고,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상향함에 따라 광주 주요 기업들 역시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우선 롯데아울렛이 선제적인 조치로 매장 전체 휴업을 단행한 것에 이어 이마트 광주점은 열화상 카메라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각 유통매장들은 방역 횟수를 늘리고 직원 휴게실을 임시 폐쇄하는 등 추가 감염을 방어하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도 생산현장과 사무실을 주 2회 방역을 시행함과 동시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모바일 문진을 통해 매일 출근 전 전날 위험지역 방문 여부와 발열 등 증상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특별 지침을 공고하고 공장 출입시 체온 측정 강화, 출입자 통제 강화, 회식 금지, 출장 지양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들 사업장들은 사내식당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배식과정에서 일회용 비닐장갑을 이용하게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각사 비상상황실과 코로나TF팀 등을 통해 전 직원에게 매일 코로나19 예방 안내와 모임 자제 등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셧다운에 들어가는 등 한차례 어려움을 겪었던 탓에 전 직원 모두가 방역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며 “지역 내 감염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 하루하루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웅·백희준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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