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울 기자 플로리다 캠프를 가다]
양현종·가뇽·브룩스 3선발 완성 김기훈·임기영·홍건희·홍상삼 등 남은 2자리 놓고 무한경쟁
서재응 코치 “컨트롤·안정감 평가 국내 시범경기 끝나야 레이스 종료... 강한 불펜 만들기가 중점 목표”
KIA 타이거즈의 선발 경쟁은 ‘끝까지 간다’.
KIA는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2020시즌 퍼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캠프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퍼즐은 4·5선발이다.
‘에이스’ 양현종을 필두로 새로운 외국인 선수 드류 가뇽과 애런 브룩스가 선발 세 자리를 책임지고, 남은 두 자리를 놓고 투수들이 경쟁하고 있다.
지난 20일 연습경기가 시작되면서 KIA의 선발 경쟁에 속도가 붙었다.
서재응 투수 코치가 지켜보는 선발 후보군은 7명이다.
지난 시즌 선발로 역할을 한 좌완 김기훈, 우완 차명진, 이민우, 홍건희 그리고 사이드암 임기영이 올 시즌에도 선발 경쟁 중이다. 그리고 ‘신입 호랑이’ 홍상삼과 김현수도 선발 후보군에서 실전을 치르고 있다.
서 코치는 ‘컨트롤’과 ‘안정감’을 우선으로 승자를 가리겠다는 생각이다.
서 코치는 “선발 투수의 조건은 기본적으로 컨트롤이다. 예외인 선수도 있다. 성향과 메커니즘이 가지는 컨트롤이 다르기 때문에 홍상삼, 김기훈 같은 투수에게는 빠른 볼과 볼 끝으로 던지게끔 유도한다. 다른 선수들은 컨트롤 위주로 보고 뽑으려 한다”며 “게임에서 제일 잘 던지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까지 갈 텐데 안정적인 투수, 전체적인 평가가 좋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게 맞다. 장기적으로 팀에서 키워야 하는 선수, 투자를 했을 때 성장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선수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KIA는 논스톱 연습경기를 하며 매일 투수들을 점검하고 있다. 이어 한국으로 돌아와 두 차례 연습경기에 이어 시범경기 10경기를 통해 선발 경쟁의 레이스를 종료하게 된다.
선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서재응 코치는 캠프 전부터 경쟁 구도를 형성해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부여했다.
서 코치는 “A와 B조를 짰을 때 경쟁해야 할 선수들을 묶어놨다. 선발 후보들을 두 명씩 붙여놨기 때문에 선수들은 캠프 오기 전부터 경쟁을 하고 있다고 느꼈을 것이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의 시선이 4·5선발에 쏠려있고, 치열한 선발 경쟁이 전개되고 있지만 서 코치가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불펜’이다. 강력한 중간 투수가 팀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 코치는 “많은 분이 우리 팀에 필요한 게 4·5선발이라고 물어보시는데 생각이 다르다. 더 강력한 중간 투수들을 만들고 싶다.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젊은 투수들이 꾸준히 가주면 고맙고, 미래 타이거즈의 강한 불펜을 만들 수 있지만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 루틴 등 자리를 잡으려면 2~3년 정도는 필요하다”며 “이 선수들이 부상이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나왔을 때 대처할 수 있는 강한 중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작년에 이 선수들이 잘했다고 해서 잘 될 거로 생각하면서 선발을 찾게 되면 중간에 문제가 생길 경우 대처할 자원에서도 공백이 생기게 된다”며 “선발과 불펜 한쪽은 확실하게 메우고 가자는 생각으로 추격조를 바로 필승조로 투입할 수 있게 중간에 중점을 두고 캠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펜은 지난해와 같은 틀로 운영된다. 필승조 ‘박하전문’이 그대로 올 시즌 KIA 승리를 지킨다.
서 코치는 “고영창을 시작으로 하준영-박준표-전상현-문경찬으로 시즌 초반부터 필승조로 간다. (선발 이야기가 나왔던) 박준표는 올 시즌 중간에서 확실한 연결고리 역할을 해줘야 한다. 전상현한테 8회까지 안전하게 넘길 수 있는 역할을 맡길 생각이다”고 말했다.
/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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