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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안타·홈런 펑펑 … 최형우, 감독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

by 광주일보 2020.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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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 기자 플로리다 캠프를 가다]
FA 마지막 시즌 ‘4년 더’ 프로젝트...연습경기 3경기 연속 맹타
“긍정적인 마음으로 게임마다 최선...‘최형우 답게’ 야구 마무리 할 것”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가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테리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플로리다 독립리그 연합팀과의 경기에서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측 담장을 넘긴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플로리다=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 최형우의 ‘4년 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최형우는 지난 2017년 FA계약을 맺으면서 고향팀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은 KIA와 약속된 마지막해다. 최형우에게는 끝이자 시작인 해이다.

KIA와 계약 첫해 최형우는 ‘100억의 사나이’의 위엄을 보이면서 ‘V11’의 중심에 섰다. 지난 시즌 초반 부진은 있었지만 꾸준함의 대명사답게 묵묵히 시즌을 채워가면서 팀 중심타자로 역할을 해줬다.

성적은 물론 최형우는 행동으로도 팀의 중심타자다. 웬만한 부상이 아니면 그는 그라운드를 고집한다. 핑계 없는 최형우의 걸음은 후배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된다.

대형 FA의 모범이 된 최형우는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FA 마지막 시즌을 앞둔 최형우는 “42살까지 야구를 하겠다”며 웃었다.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38살이 된 최형우가 일반적인 FA 계약을 다시 할 경우 마지막 해 나이가 42세다. 그만큼 올 시즌에 대한 각오와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4년을 이야기한 최형우는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최형우 다운’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1일 시작된 연습경기 첫 타석에서 안타로 몸을 푼 최형우는 23일 두 번째 경기에서는 1타점 2루타 포함 3안타를 쓸어 담았다. 하루 쉬고 다시 타석에 들어선 25일에는 시원하게 좌측담장을 넘기는 등 안타 두 개를 추가했다.

빠르고 강렬한 페이스다. 그동안 KIA의 베테랑들은 캠프 연습경기 막바지 실전에 들어갔다. 신예 선수들 위주로 먼저 경기를 풀어간 뒤 베테랑들은 천천히 워밍업을 하고 타석에 서 왔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 베테랑들은 일찍 방망이를 예열하고 있다. 예년과 다른 흐름이지만 최형우는 완벽하게 준비를 끝내고 윌리엄스 감독을 웃게 하고 있다.

최형우는 “원래 베테랑들은 2월 말 정도에 들어가니까 경기는 빨리 시작한 편이다. 코치님들하고 상의해봤는데 감독님이 원하시니까 맞춰보자며 준비를 했다”고 언급했다.

너무 일찍 페이스를 끌어올린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오히려 잘 됐다’는 반응이다.

최형우는 “지금 좋은 게 낫다. 타격 페이스가 3월초에 내려가서 개막할 때 맞춰 다시 올라가면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42살’을 이야기했지만 최형우에게 사실 올 시즌 목표는 없다. 그리고 지금처럼 ‘최형우 답게’ 당당하게 야구길을 걷고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이다.

최형우는 “내가 야구를 빨리 시작했으면 뭔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남기고 싶은 게 있겠지만, 야구를 늦게 시작해서 그런 것은 없다”며 “42살까지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욕심을 내서 더 잘하겠다 이런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할 만큼 열심히 해왔다. 더 오래 야구 잘하면 좋겠고 그러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지만 만약 그렇게 안 되더라도 충분히 만족한다. 나는 최선을 다해왔다. 야구인생을 충분히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 지금 큰 목표나 꿈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욕심이 없이 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좋은 사람들하고 눈치 안 보고 야구를 해왔다. 인터뷰에서도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지내서 후회는 없다. 잘 해왔다”며 “만약 내가 실력이 안 되거나 팀에서 밑에 선수들을 키워야 한다고 한다면 바로 다음 날 은퇴를 발표할 것 같다”고 웃었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고 했지만 바람은 있다. 후배들이 더 잘해서 팀이 잘되는 바람이다.

최형우는 “베테랑 대부분이 같은 마음이겠지만 후배들이 더 잘해서 팀이 잘되면 좋겠다”며 “요즘에 후배들이 더 많이 물어보기도 한다. 그런 것을 보면 더 애정이 간다. 애들이 빨리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팀을 지탱한 ‘필승조’에 대한 시선에도 애정이 가득하다.

최형우는 “내가 야구를 하면서 한 팀에 좋은 투수가 4명이 한꺼번에 나온 것은 본 적이 없다. 선수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4명이 한 번에 됐다는 게 대단했다”며 “이들이 2~3년만 가면 완전 탄탄한 마운드가 만들어진다. 올해, 내년이 중요하다. 이들이 잘해야 한다. 잘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놀이인듯 놀이 아닌 놀이같은 훈련

KIA는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 스프링캠프를 꾸리고 2020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새로 팀을 맡은 맷 윌리엄스 감독은 빅리그에서 378개의 홈런을 날린 특급 타자다. 힘으로 그라운드를 호령했던 그지만 캠프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수비’다.수비가 우선이 돼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는 만큼 윌리엄스 감독은 위드마이어 수석코치와 직접 나서 선수들의 수비를 지도하고 있다. 시범을 보이기도 하고, 동작의 이유에 관해 설명하면서 선수들을 조련…

kwangju.co.kr

 

매일 ‘최형우 카페’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벤티 사이즈!”24일 KIA 타이거즈 야수진의 송구 훈련이 끝난 뒤 커피를 주문하는 선수들로 그라운드가 시끌시끌해졌다. 가장 큰 목소리로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최고참 김주찬과 주문 인원을 확인하는 최원준. ‘짧고 굵게 그리고 유쾌하게’로 표현할 수 있는 KIA 캠프에 찾아온 ‘커피 타임’이었다.위드마이어 수석코치의 지휘 아래 진행된 송구 훈련에는 ‘커피 내기’라는 타이틀이 걸려있었다. 내기 방식은 간단했다. 위드마이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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