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내기’ 미션서 패배…동료들에게 세번째 ‘커피 타임’ 제공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벤티 사이즈!”
24일 KIA 타이거즈 야수진의 송구 훈련이 끝난 뒤 커피를 주문하는 선수들로 그라운드가 시끌시끌해졌다.
가장 큰 목소리로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최고참 김주찬과 주문 인원을 확인하는 최원준. ‘짧고 굵게 그리고 유쾌하게’로 표현할 수 있는 KIA 캠프에 찾아온 ‘커피 타임’이었다.
위드마이어 수석코치의 지휘 아래 진행된 송구 훈련에는 ‘커피 내기’라는 타이틀이 걸려있었다.
내기 방식은 간단했다.
위드마이어 수석코치가 던져준 공을 받아 설치된 그물망 안으로 공을 던지면 통과, 실패하면 탈락자가 되는 방식이었다.
순서대로 그물망을 겨냥한 야수진은 1차 탈락자가 나오지 않자 거리를 늘려 2차 시도에 나섰다.
다시 시작된 치열한 경쟁. 5번째 주자로 나선 김선빈이 공을 던지자 이내 사람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김선빈이 던진 공은 그물망 오른쪽을 비껴갔고 탈락자가 됐다.
남은 야수들이 다시 집중해서 그물망을 향해 공을 던졌고, 잠시 뒤 이번에는 더 큰 환호와 웃음이 터졌다. 김선빈을 탈락자 자리로 밀어냈던 최형우가 그물망 위로 공을 던지면서 같은 신세가 된 것이다.
선수들의 웃음이 컸던데는 이유가 있었다. 최형우는 앞서 두 번이나 내기에서 지면서 의도치 않게 ‘커피남’이 됐었다.
남은 야수진에서 탈락자가 나오지 않자 김선빈과 최형우의 배틀이 시작됐다. 두 번의 송구 시도 끝에 두 사람은 베이스 가까이 공을 붙이는 것으로 최종 승부에 나섰다.
그리고 의욕이 넘친 최형우의 공이 베이스를 훌쩍 지나가면서 김선빈이 승자가 됐고, 다시 한번 ‘최형우 카페’가 KIA 캠프에 차려졌다.
후배들을 위한 ‘야수 최고 연봉자’의 의도적인 배려가 아니냐는 이야기에 최형우는 경기에 진 표정으로 “승부욕이 많은 사람이다”고 말해 사람들을 웃겼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 영상편집 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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