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 세 번째 연습경기는 차명진이 열었습니다.
4·5선발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전개되는 선발 경쟁. 선발 후보자 중 하나인 차명진의 첫 어필 무대가 진행됐습니다.
2이닝 동안 상대한 플로리다 독립리그 연합팀 타자는 6명. 차명진은 몸에 맞는 볼을 하나 허용했지만 피안타 없이 3개의 탈삼진 뽑아내면서 성공적으로 선발 경쟁의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차명진은 경기가 끝나고 “변화구 빼고 좋았다. 직구만 좋았다”며 웃었는데, 사실 이날 직구 위주로 피칭을 했습니다.
KIA 유니폼을 입고, 변진수가 아닌 ‘변시원’으로 새로 시작한 변진수에게는 아쉬웠던 경기.
오늘 경기 소감을 묻는 말에 변시원은 “잊어야 할 것 같다”며 아쉬운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는 “피칭했을 때부터 던졌던 것이 안 나왔다. 안 좋은 버릇이 첫 시합에 나와서 더 수정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며 “지금은 아픈 건 아닌데 골반이 아팠을 때 던졌던 버릇이 다시 나온 것 같다”고 첫 등판을 돌아봤습니다.
역시 새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에 나선 김현수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투구수를 20개로 제한했던 김현수는 4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 하나만 처리하고 18구에서 등판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서덕원과 양승철은 밝은 표정으로 퇴근을 했습니다.
서덕원은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8개의 공을 던지면서 첫 실전을 끝냈습니다.
서덕원은 “밸런스도 좋고 던지는 느낌이 전체적으로 좋았다. 확실하게 딛고 던진다는 느낌으로 했고 잘 됐다”며 첫 등판 소감을 밝혔습니다.
캠프 최장신인 양승철도 유격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내기는 했지만 피안타 없이 탈삼진 하나 포함 쓰리 아웃을 만들었습니다.
양승철은 “투구폼을 (홍)상삼이 형도 알려주시고, (양)현종이 형도 조언도 해주시고 했는데 투구폼이 안정되니까 예전에는 손목을 못 뿌려줬는데 눌러주는 느낌이 되면서 좋았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전날 프로에서의 첫 실전을 치르면서 긴장을 많이 했던 두 내야수 루키 박민과 홍종표
공격이 잘 돼서 공격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박민. 부담감은 없다고 합니다. 애초에 부담감이 없었던 이유는, “원래 아무 생각이 없어서”라는 박민.
반대로 방망이가 너무 안 맞았다고 시무룩했던 홍종표. 하지만 빠른 질주로 땅볼 두 개를 안타와 유격수 실책으로 바꿨고, 재치 있는 수비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1타점 3루타 포함 3안타의 주인공 오선우!
전날 오후 경기에서 삼진 2개에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있었는데 “반성하면서 열심히 한 게” 3안타의 비결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오선우는 “첫 이미지가 중요한데 (어제)멘탈이 부서질 경기였다. 편하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했다. (유)민상이 형은 놀리고 (박)찬호형은 잘할 수 있다고 하라고 해줘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플로리다=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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