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캠프 첫 실전 … 주·야간 경기로 전력 점검
맷 감독 “실수도 과정의 일부, 황윤호 최원준 인상적 ”
KIA 타이거즈의 첫 실전 무대가 성공적으로 펼쳐졌다.
KIA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에서 캠프 첫 연습 경기를 치렀다.
오후 1시 테리 스포츠 파크 콤플렉스에서 플로리다 독립리그 연합팀과 홈경기를 치른 KIA는 오후 6시 장소를 옮겨 사우스웨스턴대학팀 대결했다.
결과가 아닌 과정을 살펴보는 ‘연습’ 경기였다.
투수들의 투구수를 정해놓은 KIA는 이 기준에 맞춰 아웃카운트에 상관없이 공수교대를 하면서 선수들의 전체적이 움직임을 지켜봤다.
오후 경기 선발로 나선 홍상삼은 30구 투구수에 따라 0.2이닝을 소화했다.
첫타자에게 우측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허용한 홍상삼은 연속 삼진으로 급한 불을 껐다. 이어 다시 우측 안타를 허용하자 벤치는 투구수 조절을 위해 공수교대 사인을 냈다.
2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홍상삼은 볼넷 뒤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면서 약속된 30구를 채우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첫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구위를 선보였고, 이날 등판한 11명의 투수 중 가장 빠른 146㎞의 구속을 기록했다.
또 다른 ‘선발 후보’ 이민우는 홍상삼에 이어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을 기록, 2이닝을 29구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페이스를 보이며 필승조 자리를 꿰찼던 고영창의 출발도 좋았다. 위력적인 투심으로 9개의 공으로 3타자를 처리했다.
타석에서는 이진영이 ‘캠프 1호 홈런’ 주인공으로 주목을 받았다.
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던 이진영은 9회 2사 2루에서 우측 담장 넘기는 투런을 터트렸다.
한준수에 이어 교체해 들어간 포수 이정훈은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고, 톱타자로 나선 황윤호는 첫 타석 안타에 이어 공격적인 주루 등을 선보이며 윌리엄스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야간 경기에서는 베스트 라인업이 가동됐다.
박찬호(유격수)를 리드오프로 해 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지완(좌익수)-터커(우익수)-장영석(3루수)-유민상(1루수)-한승택(포수)-최원준(중견수)가 라인업을 장식했다.
테이블 세터진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나지완은 안타 없이 볼넷 하나만 기록했지만 수비에서 멋진 슬라이딩 캐치를 보여줘 박수를 받았다.
경기 중반에는 앞서 오후 경기에 출전했던 박민, 홍종표, 황대인, 김규성 ‘젊은피’들이 투입돼 다시 점검을 받았다.
마운드에서는 홍건희를 시작으로 임기영, 박동민, 김승범, 백미카엘이 첫 등판을 소화했다.
선발 경쟁 중인 임기영이 27개의 공으로 2이닝을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좋은 페이스를 보였다.
김승범도 삼자범퇴로 1이닝을 소화했고, 백미카엘도 볼넷 하나는 기록했지만 좋은 구위로 1이닝을 처리하면서 박수를 받았다.
첫 실전을 치른 맷 윌리엄스 감독은 “모든 선수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좋았다. 선수들도 오랜만에 경기에 뛰어볼 수 있어서 좋았을 것이다”며 “두 경기를 뛴 젊은 선수들이 있는데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첫 실전이었던 만큼 선수들의 크고 작은 실수가 나왔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과정의 일부’라고 이야기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것은 과정의 일부다. 내일은 다시 원래 일상적인 스케줄로 돌아가기 때문에 적응하고 휴식 취하고 다시 경기하면 될 것 같다”며 “선발 투수들이 2이닝 하면서 업과 다운은 있었다. 불펜 투수에서 잘 던져준 선수가 많아서 투수들도 괜찮았다”고 언급했다.
야간 경기에 작성한 라인업이 사실상 올 시즌을 준비하는 큰 틀이 될 전망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날도 덥기 때문에 베테랑들은 선선할 때 경기를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야간 경기에 투입했다. 이 틀에서 시즌 준비가 이뤄질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첫 실전에서 인상적이었던 선수로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인 황윤호와 최원준을 꼽았다.
/플로리다=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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