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이면 공식훈련 끝…오후엔 개인별 맞춤 자율 훈련
짧고 굵게 그리고 유쾌하게.
KIA 타이거즈는 미국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에 캠프를 차리고 2020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모든 게 새로운 캠프다.
구단 첫 외국인 감독인 맷 윌리엄스를 필두로 코치진에도 많은 변화가 있고, 캠프 장소도 달라졌다.
앞서 일본 오키나와를 캠프지로 삼았던 KIA는 올 시즌 미국으로 장소를 옮겨 2020시즌 담금질을 하고 있다.
새로운 환경 속 캠프 내용도 많이 달라졌다. 외국인 사령탑에 맞춰 캠프도 ‘메이저리그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짧고 굵게’가 가장 큰 변화다.
오전 8시 30분 테리 파크 스포츠 콤플렉스로 출근하는 선수들은 미팅과 개인 보강 훈련을 한 뒤 오전 10시 그라운드에 나와 공식적인 훈련을 시작한다.
그리고 KIA 선수단은 늦은 점심을 먹은 뒤 경기장에서 철수한다. 이후 웨이트 일정을 소화하기도 하지만 반나절이면 KIA의 공식 훈련이 끝난다.
효율적으로 운동하기에 좋은 환경이 갖춰졌다.
선수들은 그라운드 4면과 불펜장, 타격 연습 시설 등을 갖춘 캠프지에서 포지션 별로 집중해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함께하는 훈련 시간은 줄었지만 개인 훈련 시간은 늘었다. 치열해진 경쟁 속 생존을 위해 선수들은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
구단도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해외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이 가장 꼽는 고충은 ‘음식’이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 KIA 선수들은 매일 ‘집밥’을 먹고 있다.
KIA는 지역의 유명한 한식당을 사전에 섭외해 케이터링으로 선수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선수들은 물론 윌리엄스 감독의 입맛에도 딱 맞는 점심이다. 김치를 즐겨 먹는 윌리엄스 감독은 매일 다르게 나오는 ‘국’을 특히 좋아한다. 19일 점심에는 동탯국이 나왔고, 지난주에는 냉잇국이 점심 메뉴로 등장했다.
코치진은 선수들이 즐겁게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고 있다.
큰 소리로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훈련을 독려하고, 장난도 치면서 경기장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그렇다고 분위기가 가벼운 것만은 아니다. 선수들은 스스럼없이 질문을 하면서 몸은 물론 머리에도 야구를 채워가고 있다.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매일 에너지를 주는 게 나의 역할이다. 시즌을 보내다 보면 힘들어할 때가 있을 것인데 내가 그럴 때도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런 역할이 행복하다. 야구장에 있는 자체가 좋다”고 언급했다.
/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영상편집 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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