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의료진, 마스크 벗고 호프집·룸 소주방 이용 확산 키워
최초 감염원은 수도권 유입 추정…전남, 전대병원발 확진자 14명
광주에서 다시 확산중인 코로나19 감염 고리가 드러났다. 방역당국은 서울 거주 확진자인 트럭 운전사를 시작점으로 호프집, 룸 소주방, 전남대병원 등 순차적인 연결 고리를 제시했으며, 마스크를 벗고 술이나 음식물 등을 먹고 마시는 과정에서 감염 사태가 빚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집단 감염의 진원지는 광주 남구 호프집이다. 지난 2일 이 호프집에서 같은 시간대 술을 마신 광주교도소 직원과 상무지구 룸 소주방 직원, 대학생 손님(2개 테이블) 등 4개 테이블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집단 감염은 룸 소주방과 전남대병원으로 이어졌다.
당국은 감염 고리의 선두에 있는 호프집 감염원에 대해서는 수도권 유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확진판정을 받은 광주교도소 직원의 친구가 최근 광주로 이사하면서 서울 확진자인 트럭 운전사와 함께 이동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트럭 운전사→광주 교도소 직원의 친구→광주 교도소 직원→호프집→룸 소주방→전남대병원 등 순으로 고리가 형성된 셈이다.
이번 역학조사에선 10명이 넘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룸 소주방과 같은 건물에 있는 다른 소주방을 지난 7일 전남대병원 신경외과 의료진 중 1명이 방문한 사실도 밝혀졌다. 방역당국은 남성 접객원이 여성 손님을 응대하는 유흥업소 형태의 3층 룸 소주방과, 의료진이 다녀온 일반주점 형태의 2층 소주방 사이에 공용 화장실이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당시 화장실 등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보이는 바이러스는 신경외과를 중심으로 전남대병원 의료진, 환자, 보호자 등으로 확산했다. 또 확진자의 가족과 친척 등을 통해 인근 전남과 일선 학교 등에도 코로나19가 번지는 사태가 빚어졌다.
다만 여전히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현재 또 다른 감염원이 된 전남대병원 입주은행 직원, 신경외과가 아닌 다른 진료과에서 발생한 확진자들의 감염원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신경외과 의료진이 아닌 다른 경로의 무증상 감염자가 이미 병원 안에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감염경로와 경위 등을 알리는 것은 유사한 행동을 막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면서 “코로나19는 마스크를 벗는 순간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현 상황에선 모임이나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남에서도 전남대병원발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전남대병원 신경외과에서 수술 후 퇴원한 목포 거주 50대가 지난 16일 첫 확진 판정받은 이후, 지난 20일까지 전남대병원 관련 전남 확진자는 모두 14명으로 목포 13명, 무안 1명이다. 목포 확진자에는 삼호고·제일여고 등 고3 학생 2명과 목포대 학생, 연극배우, 목포기독병원 간호사 등이 포함됐다. 광주 상무지구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도 나주(4명)와 담양(1명)에서 최근 5명 나왔다. 나주에서는 지난 18~20일까지 금천면 B의원 관련 확진자도 5명 발생했다. 순천·여수·광양에서도 기업체와 PC게임방 관련 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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