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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준기자

전남 쌀 생산량 50년만에 최저 … 수매가 샅바싸움 예고

by 광주일보 2020.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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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만7812t 전년비 5.1% 감소 발표...광주·전남 농협 벼 수매량 감소 추세
농민들 “올 생산량 30% 이상 급감...정부, 수매가 올리고 재해 보상해야”

 

올해 전남 쌀 생산량이 70만t을 밑돌며 50년 만에 최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0일 공공비축미 매입이 진행되고 있는 북광주농협. <농협 광주본부 제공>

올해 전남 쌀 생산량이 70만t을 밑돌며 1970년 이후 50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초 산지 쌀값(80㎏ 정곡)은 1년 전보다 13.7%(2만5876원) 오른 가운데 올해 수매가를 두고 농정당국과 농민 사이 팽팽한 샅바싸움이 예견된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남 올해 생산량은 68만7812t으로 1년 전(72만5094t)보다 3만7282t(-5.1%) 감소했다. 이는 지난 1970년(63만7030t) 이후 50년 만에 가장 적은 수확량이다. 생산량이 70만t을 밑돈 것은 1980년(68만9442t) 이후 40년 만이다.

전남 쌀 생산량은 전체의 5분의 1 가량(19.6%)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충남(67만8000t), 전북(55만6000t) 등이 뒤를 이었다. 광주 생산량은 2만2700t으로, 지난해보다 8%(-1963t) 감소했다.

전국 쌀 생산량은 350만7000t으로 지난해(374만4000t)보다 6.4% 줄었다. 이는 통일벼 보급 등이 이뤄지기 전으로 쌀 생산량이 적었던 1968년(320만t)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처럼 올해 쌀 생산량이 기록적으로 감소한 데는 50일 넘게 내린 장마와 세 차례에 걸친 태풍의 영향 때문이다. 통계청은 지난 달 전남 쌀 생산량이 0.2%(1500t)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조사 기간(9월 중순) 이후 쌀 낟알이 제대로 익지 못하면서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

전남 벼 재배면적은 2106㏊(1.4%) 증가했지만 10a(1000㎡)당 생산량은 6.4%(-30㎏) 감소한 441㎏으로 집계됐다.

 

쌀 생산량 감소에 따라 올해 농협 벼 수매량도 소폭 줄어드는 추세다.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난 9일 기준 농협 수매량은 17만5000t으로, 1년 전보다 2.8%(-5000t) 적다. 같은 기간 전국 수매량은 전년 121만1000t에서 올해 107만4000t으로 13만7000t(-11.3%) 모자라다. 농협 측은 수매량이 연말까지 10~15% 정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쌀 생산량이 크게 줄고 쌀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농민들 사이에서는 올해 40㎏ 원료곡 수매가를 8만원까지는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40㎏ 원료곡 수매가는 6만1600원으로, 올해는 9~10%(5400~6400원) 가량 오른 6만7000~6만8000원 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66억원 적자영업을 한 광주·전남지역 17개 미곡종합처리장(RPC) 입장에서는 수매가 인상이 적지 않은 부담이다.

지난 2017년 말 벼 수매가(40㎏)는 유례 없이 떨어져 4만~4만2000원 선을 이뤘지만 이듬해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수매가는 50% 뛴 6만~6만2000원이 됐다. 수매가는 올랐지만 쌀값은 오르지 않았고 공장 운영비, 포장재, 인건비 등 지출로 인한 적자는 RPC가 떠안게 됐다.

이달 5일 기준 산지 쌀값(80㎏ 정곡)은 21만5404원으로, 1년 전(18만9528원)보다 13.7%(2만5876원) 올랐다.

한편 연말까지 진행되는 전남지역 공공비축미 매입 계획량은 벼 기준 12만3000t으로, 전국(48만6000t)의 25.4%에 이른다.

공공비축미 매입가격은 수확기(10~12월) 전국 평균 산지 쌀값을 벼로 환산한 가격으로, 지난해 1등급 기준 40㎏ 포대당 6만5750원을 지급했다. 올해도 매입 직후 40㎏ 포대당 3만원을 미리 지급하고, 나머지는 매입가격이 최종 확정된 후 연말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전남 쌀 생산량이 5% 줄었다는 발표는 현장 상황(최대 30% 감소)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통계”라며 “논농사 70%가 임차농이고 최악의 흉년에 처한 쌀농민들에게 쌀재해지원금을 특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시중 쌀값이 오르고 산지에서는 곡물업자들이 원료곡 확보에 혈안이 됐다”며 “당장의 쌀값을 떨어뜨리기 위해 정부 재고미를 시장에 방출한다면 이는 더 큰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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