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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돌아온 좌완투수 심동섭] 재활하며 더 간절해진 야구 … 내년 시즌 희망 던진다

by 광주일보 2020.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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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역 후 복귀 준비…선수단 변화에 함평 캠프단 최고참 대열
실전피칭 스피드·제구력 점검…통증 남았지만 ‘할 수 있다’ 자신감

 

KIA 타이거즈 좌완 심동섭이 ‘최고참’ 타이틀을 달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KIA는 지난 6일 함평-기아 챌린저스 필드에서 마무리캠프를 시작했다.

2군 선수단, 2021 신인 선수로 꾸려진 함평 캠프단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예비역’ 심동섭이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국방의무를 마친 심동섭은 지난 8월 말 KIA 선수로 돌아와 마운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어느덧 올해 30대가 된 심동섭은 캠프 최고참이다. KIA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선수이기도 하다.

2010년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고향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내년이면 벌써 12년 차가 된다. 입단 동기 임기준이 어깨 부상 등을 이겨내지 못하고 방출되면서 KIA 2010 신인드래프트 유일한 생존자가 됐다.

최고참으로 오랜만에 캠프에 참가한 심동섭의 솔직한 심정은 ‘불편함’이다.

심동섭은 “최고참이라서 불편하고 어색하다”며 “멤버가 많이 달라졌다. (양)현종이 형도 나간다고 하고 다 동생들이다. 부담이 될 것도 같고 진짜 불편하다”고 웃었다.

많은 게 낯설어진 심동섭에게 마운드는 더 간절해졌다. 떠나있어서 알게 된 것들이다.

심동섭은 “군대 빨리 갔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욕심이 과했다. 군면제도 받고 싶었고, 도전도 하고 싶었다”며 “군대 가서 보니까 동기들이 정말 어렸다. 이들은 이제 시작인데 나는 냉정하게 말해서 야구가 내리막이다. 어렸을 때 빨리 갔더라면 느낀 점도 많았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입대 전 복귀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몸 상태가 안 좋았기 때문에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현재가 소중하고 또 간절하다.

심동섭은 “2018년에 아예 공을 못 만질 정도로 아팠다. 주사 치료도 받고 할 것 다 해봤는데 잘 안 됐다”며 “병원 3~4곳을 다니면서 재활 트레이너분들도 만나고 맞는 걸 찾아 나갔다. 군인신분이다 보니 금전적으로도 그렇고 1분 1초가 아까웠다”고 지난 2년을 돌아봤다.

간절하게, 자신에게 맞는 재활을 착실하게 하면서 심동섭은 희망을 찾았다. 제대 후 한 차례 실전에도 나서 자신감을 얻었다.

심동섭은 “재활하면서 어느 정도일까 궁금하기도 했고 제대해서 다시 야구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 아플까 봐 걱정도 했는데 게임 던지니까 설레었고, 내 볼을 던지는 것 같았다”며 “볼 스피드도 142~143㎞ 정도 나왔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볼지 모르겠지만 스피드에 만족했으니까, 더 좋아지겠다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다시 마운드는 밟았지만 통증이 완벽하게 사라진 것은 아니다. 고통을 안고 가야하는 상황이어도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동섭은 즐겁게 2021시즌을 그려가고 있다.

몇 년 간 좌완 불펜 고민을 풀지 못한 KIA 입장에서도 경험 많은 심동섭의 가세는 천군만마가 될 것이다.

심동섭은 “현재 날씨가 추워져 피칭을 중단하고 캐치볼만 가볍게 하고 있다”며 “군대에 있으면서 야구에 간절함을 많이 느꼈다. 어깨가 아프다 보니까 더 간절했고, 걱정을 많이 했다. 게임에 나가는 게 목표였는데 나갔다. 쉽지 않겠지만 풀타임을 뛰고 싶다. 그럴 수 있는 몸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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