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의 미관을 해치는 불법현수막이 한달 평균 3만 5000여 개에 달하지만 단 한개도 재사용되지 않고 소각되고 있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현수막은 약품 처리로 인해 재활용이 불가능한 만큼 모양을 바꿔 재사용하거나 아예 제작 단계에서부터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만드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 YWCA는 지난 5일 광주지역의 불법 현수막 게재 실태 조사(3주간)를 실시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넘쳐나는 불법현수막을 소각하는 대신 재사용 가능한 자원으로 만들기 위한 것으로, 이에 대한 사전 단계로 시민들의 교육을 위해 ‘업사이클링 주민활동가 양성교육’도 마련됐다.
실태조사는 광주 5개 자치구 각 6개의 동을 지정해 15명의 활동가들이 2차례(1차 7월 말, 2차 8월 중순)에 걸쳐 현장을 직접 돌아보며 합법적인 현수막은 제외 하고 불법현수막만을 골라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또 5개 지차체의 불법 현수막 담당자와의 인터뷰도 진행했다.
6개 표본 동에 대한 조사 결과 동구에서 73개, 서구 58개, 남구 64개, 북구 52개, 광산구 62개 등 총 309개가 적발됐다. 광주 30개 동에서만 한달 평균 4650개의 불법 현수막이 거리에 내걸리고 있는 꼴이다.
5개 자치구 담당자에 따르면 한달 평균 적발되는 불법 현수막은 서구가 1만 5000개로 가장 많고 남구 9000개, 북구 6000개, 광산구 3000개, 동구 1200개 순이다.
한달 평균 3만 4200개의 현수막이 광주도심에 불법으로 걸리는 셈이고, 연간 41만여 개가 넘는 현수막이 광주 거리의 미관을 해치고 있는 것이다.
광주YWCA의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열린 ‘업사이클링 주민활동가 양성 및 지역사회모델 구축’ 간담회에서는 불법현수막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폐현수막을 재사용하는 업체를 지역에 유치해 환경오염을 줄임과 동시에 자원을 다시 활용하자는 제안이 다수였다.
김세화 YWCA 간사는 “현수막은 우리 현장에서 넘쳐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한번 쓰고 버려지는 사례가 너무 많다”면서 “썩지 않는 플라스틱보다 더 환경을 오염시키는 현수막 사용을 줄이기 위해, 기존 현수막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종이소재 타이백이나 광목현수막, PPT화면, 광고스크린 등으로 대체하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YWCA는 폐 현수막으로 제작한 밤채취용 앞치마(50개)와 에코백(20개)을 광양환경운동연합에 기부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정병호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양경찰 2020년 마지막 정기채용, 650명 선발 (0) | 2020.11.10 |
---|---|
강제로 묘 옮기라면서…이장 비용·대책 ‘나몰라라’ (1) | 2020.11.10 |
동료의 부정 부패를 목격했다면? … 10대, 70% ‘신고한다’ (0) | 2020.11.05 |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 확대” vs “내 땅 묶인다, 빼달라” (0) | 2020.11.04 |
원전 갑상선암 피해 하소연…“여기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0) | 2020.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