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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猫情 묘정' 허달용 개인전, 13일까지 예술공간 집

by 광주일보 2020.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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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풍경화…안온한 기운 담아

 

작은 새 한마리를 노려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다. 잠깐만 방심하면 곧바로 낚아 챌 기세다. 새와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건 검은 고양이 한마리다. 또 다른 그림에선 세상 편하게 잠을 자는, 한 없이 여유로운 모습이다. 푸른 색 배경 아래 하늘에 높이 뜬 그믐달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모습에선 고양이의 ‘꿈’도 느껴진다. 먹의 농담과 여백의 미, 수묵화가 갖고 있는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작품들은 ‘고양이’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갖게 한다.

 

허달용 작가가 ‘고양이’를 소재로 한 신작을 중심으로 ‘예술공간 집’에서 전시회를 연다. 오는 13일까지 ‘묘정(猫情)’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50점의 고양이 그림과 풍경화 등 100여점의 작품을 만나는 자리다. 무엇보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이들이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전시다.

의재 허백련의 후손으로 중학시절부터 시작해 45년여의 세월을 그림과 함께 해온 그는 민중미술의 선두에 서서 세상을 향해 외치고, 발언하는 작품을 주로 그려왔다.

그런 그가 고양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고개를 갸웃하는 이가 많을 터다. 활을 쏘는 작가는 올 봄 사직공원 관덕정에서 2개월된 새끼 고양이를 만났다. 초반에는 고양이에게 할퀴기도 하면서 서로 경계하던 시간이 있었고 3개월이 흐르자 친밀한 동반자가 됐다. 이 과정을 사람과의 관계에 대입하게 된 작가는 고양이를 찬찬히 다시 보게 됐고 ,그려가기 시작했다.

몇몇 작품에 등장하는 고양이는 강렬하다. 작가는 흔하게 마주치는 길고양이엔 거짓과 위선을 일삼는 이들의 모습을 겹쳐 놓았다. 시커먼 먹 그림 한 가운데 매섭게 노려보는 고양이의 눈빛은 사람들에게 경고를 보내는 듯하다. 2호 크기의 소품 속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의 모습은 사랑스럽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애묘인이 아니더라도 길게 뻗은 수염을 잡아당기고 싶어지고, 보드라운 털을 만져보고 싶어진다. 또 신비로운 초록 눈을 확대해 놓은 작품이나 재롱 부리는 귀여운 얼굴은 부드러운 수묵화 특유의 성질과 어우러지면서 편안함을 준다.

전남대 예술대를 졸업한 허 작가는 20여 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전, 초대전에 참여했다. (사)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사)광주민족미술인협회, 연진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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