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가뇽·브룩스 33승 합작...임기영 성장 등 선발진 선방
하준영 부상 이탈·문경찬 이적 등 막 내린 ‘박·하·전·문’
전상현·박준표도 부상과의 싸움...선발·불펜 잦은 공백에 동력 잃어
뒷심싸움에서 밀린 KIA 타이거즈의 2020시즌이었다.
KIA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하면서 마운드를 재정비했다.
지난해 제이콥 터너와 조 윌랜드는 15승을 합작하는 데 그치면서 KIA 부진 원인 1순위로 꼽혔다.
맷 윌리엄스 감독으로 새로 판을 짠 KIA는 ‘윌리엄스 효과’로 빅리거 애런 브룩스와 함께 드류 가뇽을 영입하면서 마운드를 강화했다.
팀에 합류하자마자 팀워크에서 합격점을 받은 새 외국인 투수 듀오는 성적에서도 원투펀치 역할을 했다.
가뇽은 KBO리그에서의 첫 시즌, 4.34의 평균자책점으로 11승을 수확했다. 기복이 아쉽기는 했지만, 양현종(평균자책점 4.70)과 함께 11승을 기록했다.
브룩스는 팀은 물론 KBO리그를 대표하는 활약을 펼쳤다.
브룩스는 150㎞가 넘는 강속구와 공격적인 승부, 현란한 변화구로 차원이 다른 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9월에는 4경기를 0.95의 평균자책점으로 막으며 전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브룩스의 2020시즌은 9월 19일에서 멈췄다. 미국에 있는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급히 귀국길에 올랐고, 브룩스는 2.50의 평균자책점과 11승 4패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양현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시즌을 보냈지만 4·5선발은 지난해보다는 안정적으로 운영됐다.
2019시즌에는 내내 ‘선발 오디션’이 전개됐지만 올 시즌에는 임기영과 이민우를 중심으로 마운드가 돌아갔다. 이민우의 부진, 브룩스의 이탈 속에서는 선발 자원으로 미리 준비했던 김현수와 김기훈이 테스트를 받았다.
선발진의 이닝이 아쉽기는 했지만, 서재응 코치가 캠프 때부터 구상했던 범위에서 ‘선발진’은 큰 무리 없이 운영됐다.
임기영은 동료들의 실수 연발로 아쉽게 10승은 놓쳤지만 한 단계 성장한 모습도 보여줬다.
가장 큰 고민은 불펜이었다. 구상에 없던 변수들이 불펜의 발목을 잡았다.
2019시즌 ‘박하전문’은 KIA의 큰 수확으로 평가됐다. 박준표·하준영·전상현·문경찬으로 구성된 ‘필승조’는 KIA의 수확이자 미래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시즌 시작 전 좌완 하준영이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박준표는 예상치 못한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시즌 중반 자리를 비웠고, 전상현 홀로 버티던 8월 12일 문경찬은 트레이드로 NC로 떠났다.
이 시점과 맞물려 KIA 불펜이 흔들렸고 박준표가 돌아오자 전상현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등 불펜의 고민이 쌓였다.
한 시즌 만에 ‘박하전문’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고졸루키’ 정해영이 부담 많은 시즌을 보냈다. 팀 위기 상황에서 이내 필승조로 승격한 정해영은 47경기에 나와 분주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시즌 내내 고민이 됐던 뒷심. 브룩스 이탈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선발과 불펜에 동시에 빨간 불이 들어왔고 KIA의 순위 싸움에도 제동이 걸렸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범호’ 퓨처스 총괄코치로 현장 복귀 (0) | 2020.11.04 |
---|---|
[KIA 결산 (中) - 야수진] 내야, 부상·타격 부진에 발목 … 세대교체 다시 숙제로 (0) | 2020.11.04 |
LG-두산 준플레이오프, 3일 오후 2시 입장권 판매 (0) | 2020.11.03 |
벤투 감독이 불렀다, 광주FC 엄원상 ‘화려한 비상’ (0) | 2020.11.02 |
높았던 파이널A 벽…광주FC “내년엔 더 높은 곳으로” (0) | 2020.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