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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KIA의 미래 봤다” 윌리엄스 KBO 초보감독 ‘1년간의 소회’

by 광주일보 202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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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변수’등 있었지만
꾸준히 이길 수 있는 힘 필요
양현종 없는 마운드 구성 숙제
목표 달성 위해 나도 배울 것

 

지난 31일 KIA 타이거즈의 2020시즌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올 시즌 첫 출항에 나선 ‘윌리엄스호’는 안방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최종전을 5-4, 끝내기 승리로 장식하면서 144경기 일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73승 71패(승률 0.507). 5할 승률은 넘겼지만 5강 문턱은 넘지 못하면서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아쉬움의 2020시즌을 돌아봤다.

◇신중한 낙관론

윌리엄스 감독은 최종전에 앞서 2020시즌을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cautious optimism’이라는 단어를 말했다.

 

신중한 낙관론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을 봤다”는 것이 윌리엄스 감독의 설명이었다. “긍정적인 부분 속에서도 앞으로 해야 할 것들도 많이 남아있다”는 게 그의 또 다른 이야기이기도 했다.

KIA는 포스트 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중반 뜨거운 질주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불펜의 견고함, 야수들의 세밀함과 스피드는 숙제로 남았다.

윌리엄스 감독 스스로 성찰의 목소리도 냈다.

화려한 빅리그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풍부한 경험을 쌓았지만 낯선 KBO리그에서는 ‘초보 감독’.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가 목표했던 곳까지 가려면 보완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며 “나도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선수들 이해하는 부분이라든지 배우고 좋아질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꾸준함

윌리엄스 감독이 올 시즌 가장 강조한 부분은 ‘꾸준함’이었다.

사령탑의 마음과 달리 꾸준함은 KIA의 숙제가 됐지만 올 시즌 경험이 ‘꾸준함’을 위한 발판이 됐을 거라고 평가했다.

그는 “공격적인 부분에서 처음 풀시즌을 소화한 선수들에게는 많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며 “비시즌을 준비하면서 양현종의 거취 등 투수 파트에 물음표가 있지만 시즌 초반 투수들이 좋은 경기, 활약 보여줬다. 꾸준히 한 시즌을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부상이 많은 해였다”면서도 “다른 선수들이 그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려고 최선을 다해줬다”고 언급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꾸준함’에 부합한 활약을 선보인 선수들도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바로 ‘타격왕’ 최형우다. 꾸준하고 강렬한 시즌을 보낸 최형우는 0.354의 타율로 개인 두 번째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하고, ‘무관’ 위기의 팀을 구했다.

타이거즈에서는 1990년 한대화, 1994년 이종범, 2002년 장성호, 2007년 이현곤, 2017년 김선빈에 이어 6번째 타격왕이다.

◇10월 1일

윌리엄스 감독은 2020시즌을 돌아보면서 10월 1일을 떠올렸다.

이날 KIA는 고척 키움전에서 3-1 승리로 스윕승을 완성했다. 브룩스가 가족의 교통사고로 급히 귀국하면서 위기에 몰렸던 KIA는 김현수의 5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로 난적 키움에 싹쓸이 3연승을 거뒀다.

이와 함께 KIA의 5강길에 탄탄대로가 펼쳐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KIA는 바로 이어진 두산 원정에서 싹쓸이 3연패를 당했고, 최하위 한화·SK를 상대로 했던 홈 7연전에서 2승 5패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고척에서 키움과 좋은 경기를 했다. 홈에 돌아와서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전환시켜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 시기에 맞춰 KT의 분위기가 뜨거워졌다. 그 이후 쫓아갈 수 있는 힘이 부족했다”며 “브룩스가 떠난 영향도 있지만 몇 가지 이유로 이렇게 됐다고 변명하고 싶지는 않다. 어떤 상대를 만나든 꾸준하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휴식같던 시즌

윌리엄스 감독은 내년 시즌 구상을 밝히면서 “경기 자체가 휴식이라고 느꼈던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비시즌에 너무 많은 변수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주어진 여건에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시즌이 오히려 편했다는 의미였다.

코로나19로 스프링캠프를 진행해야 하는 장소가 한정적이고, 선수 구성에도 고민이 있다.

일단 양현종이 해외 진출에 대한 강한 의사를 보이는 만큼 도전 의식을 존중해, 양현종을 빼고 마운드 틀을 짜게 된다.

미국과 다른 ‘국방의 의무’도 윌리엄스 감독의 고민거리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종 판단은 선수들에게 맡길 계획이다. 기본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이미 현장에서 의견을 나눴고, 놀라운 발전을 이룬 최원준에게는 ‘잔류’ 의사를 전달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직접 마무리캠프를 지휘하며 내년 시즌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그는 “미국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불확실한 게 많지만 크리스마스 정도에 돌아갈 생각이다”며 “11월에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 등에 초점 맞춰 같이 운동을 한다. 12월에는 선수들이 알아서 비시즌을 잘 보낼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1군에서 활약한 주축 선수들은 15일까지 휴식의 시간을 보낸다. 신인 선수들과 2군 선수단은 6일부터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새 시즌을 준비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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