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사용액 3574억원 … 판매 금액보다 307억원 더 소비
전남은 회수율 88.4%에 그쳐 … 지역 소비 유출 막기 대책 시급
최근 5년 동안 광주 온누리상품권 사용액은 3574억원 상당으로, 이 지역에서 판매된 금액보다 307억원(109%) 더 소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남 온누리상품권 회수율은 88.4%에 그쳐 지역 소비 유출을 막기 위해 지역화폐 활성화 등 중소상공인을 위한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신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2016년~2020년 9월) 지역 온누리상품권 회수율은 광주 109.4%·전남 88.4%로 집계됐다.
광주에서는 이 기간 동안 온누리상품권이 총 3267억4000만원 판매됐는데, 이 지역에서 실제 소비된 금액은 306억8000만원 많은 3574억2000만원이었다.
광주 온누리상품권 회수율은 대구(110.8%)와 함께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부산(103.2%), 충남(100.9%) 등도 상품권 판매액보다 회수금액이 더 많았다.
하지만 이들 4개 지역을 제외한 13곳은 지역 회수액이 판매분에 못 미쳤다.
상품권 회수율 100%를 밑돈 곳은 제주(94%), 전북(92.7%), 인천(91%), 서울(90.5%), 충북(89.8%), 전남(88.4%), 강원(84.5%), 대전(79.1%), 경남(74.2%), 경북(68.1%), 울산(66.7%), 경기(66.1%), 세종(40.2%) 등이었다.
전남에서는 지난 5년 동안 2950억5000만원을 팔았지만 지역에서 쓰인 금액은 2607억7000만원으로, 회수율 90%를 넘지 못했다.
온누리상품권은 그동안 중소도시보다는 대도시에서 사용되는 비중과 금액이 많았다. 광주·전남 역시 회수율 격차가 해마다 벌어졌다.
광주지역 회수율은 2016년 118%(판매 375억·회수 445억), 2017년 122%(판매 467억·회수 570억), 2018년 117%(판매 681억·회수 800억), 2019년 120%(판매 717억·회수 857억) 등 매년 높은 회수율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9월 기준 광주 판매액은 1026억6000만원으로, 회수금액은 88% 수준인 903억1000만원이었다.
전남은 지난 2016년(108%)과 2017년(100%) 회수율 100%를 충족했지만 2018년 92%(판매 575억·회수 529억), 2019년 97%(판매 585억·회수 566억) 등 상품권이 판매된 만큼 지역에서 소비되지 않았다.
올해 9월까지 판매된 997억원 가운데 69%에 해당하는 670억원이 소비됐다.
온누리상품권은 지난 2009년 도입될 때 판매액이 104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판매 규모는 1조6852억원으로 162배 넘게 늘었다.
신정훈 의원은 “온누리상품권이 전통시장 및 상점가, 상권활성화구역의 보호 및 활성화를 위해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역 내 소득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경제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지역화폐의 의무구매제도를 도입하는 등 관련 제도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누리상품권의 경우 ‘공무원보수 등의 업무지침’에 따라 공무원 맞춤형 복지점수 중 개인별 자율항목의 상품권 의무구매비율이 지난 2016년 10%에서 2020년 40%로 확대됐다.
공공기관이 경상경비의 1.5% 상당을 온누리상품권으로 구매하면 정부평가 할당점수를 주고 있으나 지역화폐는 여전히 실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168억원(53개 지자체)이었던 지역화폐 발행 규모는 올해 9조6288억원(229곳)으로 82배 가량 성장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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