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매운맛이 ‘고추장’으로 세계에서 통한다.
지난 9월 24일부터 화상회의로 개최 중인 제43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고추장(Gochujang)’이 세계 규격으로 채택됐다.
Codex는 소비자 건강보호 및 식품의 공정한 무역 보장을 위해 1963년 UN FAO와 WHO가 공동으로 설립했으며, Codex 규격은 회원국 대상 권고기준으로 활용돼 국제교역 시 공인기준으로 적용된다.
이번 채택으로 ‘고추장’은 세계규격으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게 되었다. 김치(2001년), 인삼제품(2015년)에 이어 우리나라가 제안한 세 번째 Codex 세계규격이다.
세계규격에 따라 ‘고추장’이라는 우리 고유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 칠리소스 등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발효식품으로 세계에 인식시킬 수 있게 됐다.
2019년 기준 고추장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약 106여 개 국가에 연간 1만7686톤, 3767만 달러(약 432억) 상당의 규모로 수출됐다. 이는 10년 전(66개국·7577톤·1680만 달러)과 비교해 약 2배 이상 성장한 규모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4990톤으로 가장 많은 28%를 차지했고, 중국 2612톤(15%), 일본 2115톤(12%), 베트남 1231톤(7%), 캐나다 735톤(4%), 기타 6003톤(34%)이다.
최근 K-방역 등 K-브랜드의 국제적 인지도 상승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식품에 대한 소비도 증가추세를 보인다.
올해 1~8월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한 48.5억 달러(약 5조 5581억달러)로 집계된다. 고추장 수출액은 35.6% 증가한 3316만 달러(약 380억)로 전체 수출액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세계규격 채택으로 고추장 수출의 비관세 장벽이 낮아지고, 나아가 K-Food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고추장의 Codex 세계규격 채택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농식품부는 사단법인 한국전통식품협회와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은 고추장 67개 제품에 대한 온라인 할인 판매를 농협몰(nonghyupmall.com)에서 14일부터 진행한다. CJ제일제당, 대상 등 고추장 업체들도 대형 마트의 판촉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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