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NC전 1회초 홈런…100타점 고지 선점
KIA 시즌 마지막 창원 원정서 위닝 시리즈
터커가 타이거즈 외국인 선수 사상 첫 ‘30홈런-100타점’ 기록을 작성했다. 팀은 진땀 승부 끝에 12-11 승리를 거두면서 NC전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터거는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초 1사에서 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9홈런, 99타점을 기록했던 터커는 첫 타석에서 담장을 넘기며 ‘30홈런-100타점’에 부족했던 홈런과 타점을 동시에 채웠다.
지난 9월 20일 이후 잠잠했던 터커의 방망이가 마침내 움직였다.
최원준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김선빈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1사 1루에서 타석에서 선 터커는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박정수의 5구째 126㎞ 체인지업을 잡아당겨서 우월 투런포를 장식했다.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의 새로운 역사가 기록된 순간이었다.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시즌 30홈런을 친 외국인 타자는 해태 시절이던 1999년 40홈런을 기록한 트레이시 샌더스가 유일하다.
그러나 당시 샌더스는 100타점은 기록하지 못하고, 94타점에서 멈췄다.
터커는 지난 시즌 해즐베이커의 대체 선수로 영입돼 5월 17일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95경기에 나와 0.311의 타율과 함께 50타점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은 냈지만, 장타력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올 시즌 ‘파워 업그레이드’에 성공한 터커는 KT 로하스(45개), LG 라모스(38개), NC 나성범(31개), 키움 김하성·SK 최정(30개)에 이어 올 시즌 KBO리그에서 6번째로 30홈런을 넘겼다.
KIA에서 가장 먼저 30홈런을 채운 터커는 이날 4회초 스리런으로 101타점이 된 최형우에 앞서 100타점 고지에도 선착했다.
첫 타석에서 ‘아홉수’를 털어낸 터커는 4안타, 4타점의 활약으로 팀의 위닝 시리즈에 역할을 했다.
2-0으로 앞선 3회말 KIA 선발 임기영이 박민우에게 역전 스리런을 허용했지만, 4회 터커의 2타점 적시타와 최형우의 스리런 등이 터지면서 KIA가 대거 8점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승리까지 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임기영에 이어 6회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이 볼넷 뒤 3연속 안타로 0.1이닝 3실점을 했다.
KIA는 7회초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보탰지만 이어진 7회말 수비에서 노진혁에게 한 번에 4타점을 내줬다.
이준영이 연속 안타로 물러났고, 홍상삼이 볼넷으로 주자를 가득 채운 뒤 노진혁에게 홈런을 맞았다. 11-10까지 쫓긴 8회에는 정해영이 동점 주자를 들여보냈다.
승부가 11-11 원점으로 돌아간 8회말 2사 1루에서 박준표가 투입됐다. 초구에 양의지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박준표가 급한 불을 껐고, 9회초 1사에서 김민식, 황대인, 나지완의 3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KIA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박준표가 마지막 9회말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 김성욱을 3루 땅볼로 잡았다. 그리고 앞선 타석에서 만루포를 날린 노진혁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1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박준표는 시즌 7승을 기록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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