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최고 가족영화 ‘남매의 여름밤’ 등 16편 상영
관객이 직접 그린 손간판 설치…관객과 대화 시간도
존 카사베츠, 아녜스 바르다, 에릭 로메르 등 세계적인 감독들의 영화를 비롯해 강유가람, 심요한 감독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광주극장과 광주시네마테크는 16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개관 85주년 광주극장 영화제’를 개최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올해 최고의 가족영화’라는 호평을 받은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을 개막작으로, 1960년대 작품부터 최근 화제작 16편을 만날 수 있다.
또 광주극장을 찾은 관객 10명이 직접 그린 손간판을 건물 외벽에 올리며,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시네마테크 아카이브 작품으로는 미국독립영화를 상징하는 존 카사베츠의 ‘그림자들’과 ‘영향 아래의 여자’, 에릭 로메르의 희극과 격언 연작 중 ‘비행사의 아내’, ‘아름다운 결혼’, ‘내 여자 친구의 남자친구’를 만날 수 있다.
일생을 영화와 함께 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영화세계를 만들어 온 아녜스 바르다의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지난 2019년 열렸던 때 빠졌던 ‘방랑자’ ‘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 ‘아녜스 바르다의 해변’ 등 3편이다.
‘캐롤’의 토드 헤인즈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과 아름다운 미장센이 빛을 발하는 줄리안 무어 주연의 ‘파 프롬 헤븐’, 이탈리아의 거장들의 전통을 잇는 뉴 시네아스트로 일컬어지며 주목을 받고 있는 피에르토 마르첼로 감독 ‘마틴 에덴’, 사회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깃든 영화를 연출해 온 프랑스 로베르 게디기앙 감독의 ‘글로리아를 위하여’, 페미니스트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와 함께 한국 여성 운동사의 단면을 담고 있는 강유가람 감독의 ‘우리는 매일매일’ 등 시간이 지나도 빛을 발하는 작품과 미개봉작도 미리 만날 수 있다.
특별 상영작으로는 광주 출신 심요한 감독의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이 관객과 만난다. 또 광주극장이 광주여성영화제, 광주독립영화제와 공동으로 기획한 ‘광주극장과 친구들 - 극장과 나의 이야기’ 시간에는 차이밍량 감독의 ‘안녕, 용문객잔’이 상영되고, 영화제 마지막 날에는 ‘원데이 시네마’의 대미를 장식하는 헝가리 출신의 거장 벨라 타르의 ‘사탄탱고’가 상영된다.
영화제 개막날인 16일 오후 7시에는 마지막 간판쟁이 박태규 화백의 지도로 극장의 전통을 잇고 축하의 마음을 담은 관객들이 직접 참여해 그린 영화 손간판을 설치하며, 이순학(문화컨텐츠 그룹 잇다) 대표의 진행으로 ‘남매의 여름밤’의 윤단비 감독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또 24일(오후 3시20분)에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의 심요한 감독과 박선영·신재훈 배우가 참여하는 토크가 펼쳐지며 25일에는 ‘우리니는 매일매일’의 강유가람 감독이 관객들을 만난다. 그밖에 30일에는 존 카시베츠 감독의 ‘영향 아래 있는 여자’ 상영 후 ‘프랑스 여자’ 김희정 감독(조선대 문창과 교수)의 시네토크가 펼쳐진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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