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기록하는 일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이렇게밖에 해드리지못해 죄송합니다. 뼈아픈 과거를 잊지 않고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반드시 책으로 기록되어 아이들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잊어선 안 되는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에 끌려가 강제노역을 당한 광주·전남 지역 세 할머니의 자서전 제작을 위한 모금 펀딩에 참여한 기부자들이 남긴 댓글들이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 할머니들의 자서전 발간을 위한 모금 펀딩이 조기에 완료되면서 출간 작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아름다운재단’이 지난 8월 11일부터 카카오의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와 함께 진행한 모금 캠페인에서 목표 모금액 1000만 원을 달성했다. 당초 모금기간은 16일까지 였지만, 예정보다 일주일 빠른 시기에 종료됐다. 모금 펀딩에는 직접기부자 564명(906만4400원)을 비롯해 참여기부자 9370명(93만560원)이 뜻을 모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렵게 조성된 기금은 꽃다운 소녀에서 이제는 70여년의 세월이 흘러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버린 양금덕(나주·90·사진)·김성주(순천·90)·김정주(순천·92) 할머니의 아픈 상처와 기억을 역사로 오롯이 새길 밑천이 된다.
시민모임은 모아진 기부금으로 올해 안에 할머니들의 자서전을 출판할 계획이다. 자서전에는 할머니들이 일본에 끌려가게 된 경위, 현지에서의 강제노역 생활, 해방 후 자식들한테도 다 말하지 못하고 살아온 모진 삶, 일본에 이어 한국 법정에까지 나서 싸워 온 힘든 여정 등이 고스란히 담긴다.
자서전은 미쓰비시로 동원된 양금덕 할머니 편, 언니는 미쓰비시로 동생은 후지코시로 동원된 김성주·김정주 할머니 편 등 각 200쪽 분량의 책 두 권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시민모임 측은 “할머니 세 분의 자서전 출판비 마련을 위해 모금 펀딩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이때,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여러모로 조심스러웠으나 언제까지 우리 곁에 계실지 모를 할머니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더 미룰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역사정의를 실현하려는 시민들의 열망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소중한 뜻을 담아 이제 좋은 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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