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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북스

<신간 소개> 이런 책 어때요? 2020.02.15

by 광주일보 2020.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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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수평선상에 놓인 수직일 뿐이다

이원재 지음

수능이 끝나고 대한민국의 모든 고 3이 대학 원서 접수를 준비할 때 배낭을 메고 인천공항에 선 열아홉 살 남학생이 있었다. 대학 대신 여행을 선택한 것이다. 그는 인도 여행을 시작으로 약 2년 반 동안 세계여행을 했다. 이후 여행기를 담은 ‘우리는 수평선상에 놓인 수직일 뿐이다’를 펴냈다.

‘대학 안 가고 300일 넘게 여행한 사람’은 저자 이원재씨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여행하는 고등학생’으로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혹자는 현실 도피가 아니냐며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지만 그에게 여행은 왜 봐야 하는지 몰랐던 수능보다 더 치열한 고민의 답이었다. 대학 진학과 스펙 그리고 취업으로 이어지는 매뉴얼 같은 삶에 편승하지 않기로 한것이다.

책은 낭만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저자의 세계여행기를 담았다. 몽골, 러시아, 폴란드, 콜롬비아, 페루, 모로코 등 28개국을 돌아다닌 저자의 여행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세계를 떠도는 배낭여행자들이 대개 그렇듯 그는 가난한 여행자였고, 가난한 여행자에게 여행은 현실이었다. 바가지를 씌우려는 현지인들과 실랑이를 벌여야 했고, 말도 안 통하는 타지에서 히치하이킹은 일상이었으며, 좁아터진 버스에서 찌그러진 만두가 되는 한이 있어도 장시간 이동을 견뎌야 했다.

저자는 “우리는 여행이 마냥 즐겁기만을 바라지만 실제 여행에서 맞닥뜨리는 것은 예기치 못한 상황과 당혹스러움이다. 그래서 여행은, 특히 혼자 하는 여행은 더욱 막막하게 다가온다”며 “하지만 여행의 즐거움뿐 아니라 외로움의 무게까지 감싸 안는다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푸른길·1만60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초고속 부자들의 내공

함성일 지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자가 되길 원한다. 경제적 자유와 어디든 거주할 수 있는 자유,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적 여유, 하고 싶은 활동을 할 수 있는 행동의 자유는 상당 부분 물질적 여유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부자가 되는 길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것도 젊은 시절 막대한 부를 창출하기란 더더욱 어렵다. 부를 얻기 위해서는 초고속 부자의 내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한국자산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이자 (주)라디안 큐바이오 마케팅 총괄이사 함성일 씨가 펴낸 ‘초고속 부자들의 내공’은 자신의 투자 경험과 젊은 사업가, 자수성가형 사업가의 사례를 토대로 부자 되는 노하우를 담았다.

저자는 무엇보다 부자의 지름길 사업을 주목하라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 부자가 될 확률이 높은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 사업이나 해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미다. 두 번째 내공은 돈의 철학과 촉이다. 저자는 “초고속 부자들은 돈에 대한 철학이 매우 뚜렷하고 그것을 일관되게 견지하며 돈의 흐름에 대한 동물적인 촉을 가지고 있다. 돈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으며 돈의 흐름을 꿰는 촉이 없으면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덧붙인다.

다음으로 독서와 공부도 중요한 요인이다. 자수성가 백만장자의 첫 번째 습관이 독서이며, 인문학 공부는 남이 못 보는 틈새를 포착하게 해주는 렌즈라고 설명한다. 기획과 실행력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기획 아이디어가 있다면 생각과 동시에 바로 실행에 옮기는 과단성이 필요하다.

<나비의 활주로·1만5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렉시콘 맥스

배리 지음, 최용준 옮김

 

 

미국의 어느 아카데미에서는 재능 있는 학생들에게 언어의 힘과 타인을 조종하는 법을 가르친다. 졸업시험을 통과한 이들은 시인으로 불리며 버지니아 울프와 같은 유명 작가의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 길거리에서 카드 게임과 속임수로 생계를 꾸려가던 에밀리라는 소녀는 어느 날 아카데미 관계자의 눈에 띈다. 그녀는 입학시험을 치르고 시인이 되기 위한 수련을 시작한다. 언어를 모티브로 한 소설은 다른 소재와 달리 흥미로운 점이 많다. 언어를 통해 사람의 심리를 조종하거나 특수한 어휘를 토대로 사건을 구조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어를 소재로 한 이색적인 소설이 발간됐다. 그동안 기업, 게임 등 다양한 소재를 다뤄왔던 호주의 SF 작가 맥스 배리가 쓴 ‘렉시콘’이 그것. 한마디로 언어로 사람을 좌지우지하는 ‘시인’들의 음모와 추격전을 다룬 소설이다.

사전적 의미의 ‘렉시콘’은 특정 언어나 주제, 분야에서 쓰이는 단어들의 모임을 뜻한다. 워싱턴 포스트는 “매끄러운 구성, 눈을 뗄 수 없는 스릴러”라고 격찬을 했으며 뉴욕타임스는 “어둡고 매혹적인 디스토피아 작품”이라고 평했다.

소설은 에밀리가 비밀스러운 아카데미에 들어가 타인을 지배하는 ‘시인 수업’을 듣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곳에서 시인은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거나 누군가를 사랑해서는 안 된다. 타인을 자신의 의도대로 지배하기 위한 방편 가운데 하나가 최대한 이편의 감정을 자제하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평범한 목수인 윌이 공항 화장실에서 의문의 집단에게서 총격을 당한다. 집단의 남자들은 윌에게 “넌 개를 좋아해. 아니면 고양이를 좋아해?”와 같은 이상한 질문을 던진다. 왜 습격을 당했는지 알지 못하는 윌은 필사적으로 도망을 가다가 시인과 맞닥뜨린다. <열린책들·1만78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마르크 로제 지음· 윤미연 옮김

 

 

‘책’이라면 한 페이지 넘기기도 어려운 18세 소년과 평생 책과 문학을 사랑해온 노인이 ‘책’과 ‘낭독’을 통해 우정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책이 출간됐다.

전 세계 서점과 도서관 등을 순회하며 낭독회를 열고 있는 직업적인 낭독가 마르크 로제의 첫번째 장편 소설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는 작가가 자신의 특기를 살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저자는 27년간 세계 곳곳에서 책을 매개로 사람들을 만나고 유대를 맺으며 뛰어난 이야기 전달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책은 혼자 읽는 것만이 아니라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읽어주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책 읽어주는 일’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일이다”라고 말하며 책읽기를 통한 ‘접촉’과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작품의 배경은 프랑스 수레국화 노인요양원. 주인공 그레구아르는 80%가 합격하는 대학입학자격시험에도 떨어진 후 수레국화 요양원 주방보조로 취직한다. 어느날 음식을 배달하러 ‘28호실’에 들어선 그는 모두가 ‘책방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파키에씨를 만나게 된다. 지금은 햄버거 가게로 바뀌어버린 문학서점을 운영했던 그는 파킨슨병이 악화되자 가게를 정리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책 3000권과 함께 요양원에 들어왔다.

온통 책으로 둘러싸인 작은 방에 매일 드나들던 그레구아르는 조금씩 책과 친숙해지고, 파키에 할아버지는 그에게 책 읽는 즐거움과 그 즐거움을 타인과 나누는 방법을 알려준다. 바로 ‘낭독’이다.

녹내장이 악화돼 더 이상 책을 읽을 수 없게 된 파키에 할아버지를 위해 책을 읽어주는 그레구아르의 낭독회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옆방으로, 요양원 전체로 번져 나간다. 생의 마감 시간만을 기다리던 노인들은 일상의 기쁨을 되찾으며 아이처럼 즐거워하고 직원들, 방문자들 모두가 행복해한다. ‘책과 인생’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물려주고 싶어했던 파키에 할아버지의 마음이 그레구아르에게 그대로 전해지고, 그 마음이 요양원 전체로 퍼져나간 것이다.

소설에서는 또 주인공들 뿐 아니라 요양원에 입주한 노인들의 사연들도 눈길을 끌며 그레구아르가 입주자의 임종 직전까지 함께 하며 책을 읽어주는 장면이나 파키에 할아버지의 뜻에 따라 책 속에서 벗어나 ‘몸을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도보 여행을 떠나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책’을 소재로 한 소설인 만큼, 학창시절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그레구아르에게 파키에 할아버지가 권한 셀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비롯해 기 드 모파상의 ‘목걸이’ ‘비곗덩어리’,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잭 런던, 파블로 네루다, 잭 케루악, 장 주네,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건 또 다른 즐거움이다.

<문학동네·1만38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철학자들은 식탁에서 뭘 먹고 어떤 이야기 나눌까

철학자의 식탁/ 노르망 바야르종 지음, 양영란 옮김페르시아 시인이자 철학자인 오마르 하이얌(1048~1131)은 와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와인은 우리에게 우리의 젊음을 돌려주고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돌려주며 우리가 욕망하는 것을 준다. 와인은 불의 격랑처럼 우리를 불태우나 그와 동시에 우리의 슬픔을 시원한 한줄기 물로 바꿔주기도 한다.” 오마르 하이얌에게 와인은 매우 중요한 음식이었다. 사람들은 음식에 관한 저마다의 관점이 있다. 물론 철학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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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감각한 사회를 깨우는 희망의 메시지

“인생에는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고통과 냉혹함이 존재한다. 이러한 경험의 기억은 미래에도 그를 따라다니며 쉽게 협상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고통과 냉혹함이 항상 최종 결정권을 갖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경험이 현재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충분히 협상 가능하다. 현재는 제한성의 장소일 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결정의 장소다.”오늘의 시대를 가치 상실의 시대, 물질만능의 시대 등 다양한 수사로 규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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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사랑의 욕구 =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저자 폴 디엘은 아동·청소년의 발달에 있어서 애정과 존중의 욕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욕구가 발달의 근본적인 추진력이며, 여러 환경적인 요인에 반응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성장해간다고 설명한다.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사랑의 역할을 강조한다. 사랑에 대한 욕구가 우리를 성숙시키는 동시에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바람의아이들·1만7000원>

 

▲IMF, 불평등에 맞서다 = 책은 국제통화기금IMF 소속 경제학자 세 명이 불평등에 관해 연구한 결과를 종합한 것이다. 저자들은 10여년 전부터 불평등 문제에 주목했고, IMF 내에서 ‘반성적 성찰’의 목소리를 꾸준히 냈던 학자들이다. 과도하지만 않다면 부를 재분배하는 것이 성장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주장, 나아가 이런 정책이 추진돼야 성장의 가능성이 열린다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 <생각의힘·1만8000원>

 

▲교사를 위한 교육학 강의 = 교육학의 주체가 되어 실천적 교육학을 모색하는 선생님들을 위한 책이다. ‘교사는 어떤 전문성을 가져야 하는가?’, ‘교육과정과 교과서, 입시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등의 문제에 대해 질문하고 설명한다. 또 시대의 과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학생들의 아픔에 귀 기울일 것을 강조하며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사랑과 배려의 모습을 실천할 것을 이야기 한다. <살림터·1만7000원>

 

▲소금 지방 산 열 = 요리사인 저자 사민 노스랏은 “소금, 지방, 산, 열이라는 네 가지 요소만 숙달하면 누구나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 고 말한다. 쓴맛을 최소화하고 단맛의 균형을 잡는 ‘소금’, 풍미를 강화하고 질감을 형성하는 ‘지방’, 음식의 균형을 잡는 ‘산’, 다양한 풍미와 질감의 변형을 일으키는 ‘열’ 등 음식을 보다 맛있게 만드는 네 가지 요소를 심도 있게 파헤친다. <세미콜론·3만3000원>

 

 

 

새로 나온 책

▲사랑의 욕구 =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저자 폴 디엘은 아동·청소년의 발달에 있어서 애정과 존중의 욕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욕구가 발달의 근본적인 추진력이며, 여러 환경적인 요인에 반응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성장해간다고 설명한다.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사랑의 역할을 강조한다. 사랑에 대한 욕구가 우리를 성숙시키는 동시에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IMF, 불평등에 맞서다 = 책은 국제통화기금IMF 소속 경제학자 세 명이 불평등에 관해 연구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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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 책

 

▲신화로 만나는 세계 문명 = 인류 최초의 신화인 길가메시, 삶과 죽음을 이어 주는 오시리스와 이시스, 창세의 시작을 보여 주는 삼황오제,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갠지스강의 신들까지. 수천 년을 살아남아 전승되어 온 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세계 문명의 근원을 살펴보고, 메소포타미아·이집트·중국·인도 문명을 만나본다. <스푼북·1만2000원>

 

▲학교 가기 싫은 선생님 = 새학기를 앞두고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새 학교생활을 시작해야 한다는 건 누구에게나 커다란 걱정거리다. ‘선생님도 아이들과 다르지 않아!’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이 책은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의 입장을 생각해 보고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또 신나고 재미있는 학교생활 에피소드도 담았다. <노란상상·1만3000원>

▲여덟살 오지마! = 여덟살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다니다 학교에 가야하는 나이다. 보육의 공간에 있다가 교육의 공간으로 입장해야 하는 아이에게 처음 학교 가는 날은 긴장되는 날이다. 입학식, 교실, 담임선생님, 급식, 강당, 운동장 등 처음 학교에 가면 이 모든 것이 낯설게 다가온다. 책은 어떻게 해서든 일곱 살로 남고 싶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여덟 살은 막고싶은 주인공의 심리를 그렸다. <노란돼지·1만3000원>

 

어린이·청소년 책

▲신화로 만나는 세계 문명 = 인류 최초의 신화인 길가메시, 삶과 죽음을 이어 주는 오시리스와 이시스, 창세의 시작을 보여 주는 삼황오제,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갠지스강의 신들까지. 수천 년을 살아남아 전승되어 온 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세계 문명의 근원을 살펴보고, 메소포타미아·이집트·중국·인도 문명을 만나본다. ▲학교 가기 싫은 선생님 = 새학기를 앞두고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새 학교생활을 시작해야 한다는 건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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