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부터 현재까지 ‘도시와 물’기획전
트릭아트 등 물 관련 다양한 체험도
신화에서 그려지는 물은 생명과 부를 상징한다. 물은 생명의 원천이며, 풍부한 수량을 보유한 사회는 부를 일궜다.
서사무가 ‘바리공주’에는 바리공주가 자신을 버린 부모의 병을 고치기 위해 서천서역국으로 떠나는 장면이 나온다. 약수를 구해야 부모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서 보듯 우물의 탄생은 사회의 토대를 닦는 필수조건이다. 우리나라는 청동기시대부터 우물을 사용한 흔적이 있다. 오늘날에까지 우물을 배경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탄생되고 전해진다.
광주에서는 1920년 무등산 증심사 계곡에 제1수원지를 만들면서 상도수 역사가 시작됐다. 올해는 광주 상수도 100주년이 되는 의미있는 해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광주 상수도 100년 역사를 조명하는 ‘도시와 물’ 기획전을 연다. 12월13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고대 사회부터 현재까지의 물 관련 생활사를 망라한다. 아울러 광주 상수도 100년 역사를 집중 조명하는 동시에 물 사용에 대한 미래가치도 제시한다.
총 3부로 구성된 전시는 광주 상수도(상수도) 역사와 물 관련 생활자료 100여점을 선보인다.
제1부 ‘상수도 전사(前史)-우물에 대하여’에서는 상수도 도입 이전의 우물의 역사를 살핀다. 동림동 유적에서는 물과 관련한 도수관과 우물 등이 출토된 적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1500년 전 광주에 살았던 사람들의 물 사용 흔적을 더듬어 본다.
제2부 ‘상수도와 광주’는 1900년대 초 우리나라에 상수도가 도입된 배경과 여정을 되짚는다. 1920년 제1수원지를 건설하며 출발했지만 대부분 혜택이 일본인에게 돌아가 차별과 배제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역사부터 제3·4수원지 건설, 동복댐 공사 등 상수도 여정을 문헌자료와 홍보자료를 통해 살핀다. 특히 1971년 2월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에서 진행된 동복물 통수식은 더 이상 급수난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상징을 담고 있다.
그러나 1988년에는 광산구가 광주로 편입되면서 새로운 수원확보가 절실해졌다. 이에 1994년부터는 주암댐 취수를 결정하게 되면서, 현재 광주 수돗물 생산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광주와 수도의 관계를 면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제3부 ‘도시 광주와 물’은 빛고을과 수도의 다양한 관계를 조망한다. 여기에서는 1970년대 후반까지 일상이었던 급수난 실태를 배급 급수 당시 사용됐던 양철 물통, 수도계량기, 수도관 등의 자료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전시회 각부 사이에는 다양한 체험거리도 마련돼 있다. 로마 수도교 트릭아트 존, 우물펌프, 물지게 등 물과 관련한 다양한 자료는 흥미를 제공한다.
김오성 광주역사민속박물관장은 “물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이 미래의 물에 대한 가치를 든든하게 할 것”이라며 “물과 관련한 다양한 즐길거리를 통해 뜻깊은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를 방지하기 위해 예방수칙에 따라 관람이 가능하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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