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 튼 ‘하이선’ 동해안 스쳐가며 전국에 태풍 영향

동쪽으로 이동하며 한반도 관통 우려 덜어
위기경보 ‘주의’ 격상…중대본 1단계 가동

 

5일 오후 2시 50분 현재 위성 사진에 잡힌 하이선의 모습.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한반도 관통 우려를 덜었다. 하지만 ‘마이삭’에 이어 연달아 태풍이 찾아오면서 제주와 경남, 동해안 지역의 피해가 우려된다.

하이선은 5일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510㎞ 부근 해상에서 계속 강하게 발달하며 시속 15㎞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께 하이선이 최대 풍속 56ｍ의 초강력 태풍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은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10분 평균)에 따라 초속 25m 이상∼33m 미만은 ‘중’, 33m 이상∼44m 미만은 ‘강’, 44m 이상∼54m 미만은 ‘매우 강’, 54m 이상은 ‘초강력’으로 강도가 분류된다. 지난 5월 15일 이후 ‘초강력’이 신설,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초강력’ 태풍으로 북상하고 있지만 ‘한반도 관통’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선이 방향을 동쪽으로 틀어 이동하고 있고, 우리나라 부근으로 접근할 때 서쪽의 선선하고 건조한 공기의 영향으로 동쪽으로 더 이동하면서 우리나라에 상륙하지 않고 동해안을 스쳐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전날까지만 해도 하이선이 7일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대구, 평창을 거쳐 북한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또 우리나라 인근을 지나는 7일에는 최대풍속 40ｍ대의 매우 강한 태풍 또는 강한 태풍으로 위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부터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서 전국에 비가 내리고, 모레는 서귀포 동남동쪽 약 340㎞ 해상까지 북상하면서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며 “특히 제주도, 경상 동해안, 강원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50ｍ 이상이 예상되고, 해상에 높은 물결과 함께 해안에 폭풍 해일도 예상되기 때문에 시설물과 침수 피해 안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북상에 따라 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행안부는 5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날 오전 15개 관계부처와 15개 시·군이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 순이다.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는 1단계부터 3단계 순으로 올라간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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