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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검사 급증에 폭염·민원…광주 선별진료소는 오늘도 사투 중

by 광주일보 2020.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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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7개월…방역 최일선 광주 선별진료소 가보니

 

213일. 광주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월 3일 이후 보건소 선별진료소 직원들이 비상근무한 날이다.

5개 보건소 선별진료소 공무원들은 7개월째 감염병 최일선에서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장마가 끝난 뒤로는 폭염에 땀으로 흠뻑 젖은 방역복으로 중무장을 하고 폭증하는 검사자 대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매달 초과근무 시간만 평균 300시간이 넘는다. 연차를 쓸 생각은 엄두조차 못냈다고 한다. 오죽하면 어린 아들이 “엄마 보내달라고 보건소장 아저씨한테 전화하겠다”고 떼를 쓸까. 보건소 선별진료소 공무원들의 7개월의 일상을 들어봤다. 그들은 오늘도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쏟아지는 검사 대기자들…처리 안간힘=2일 광주시와 5개구에 따르면 광주시내 선별진료소와 수탁기관 등이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채취한 코로나19 검체는 12만 7582건에 이른다.

첫 확진자가 나온 2월 1800건의 검사자들에게서 검체를 채취한 것을 시작으로, 5600건(3월)→ 6000건(4월)→ 7300건(5월)→ 1만2000건(6월)→ 6만1000건(7월) 등으로 폭증했다. 깜깜이 확진자들의 발생을 막겠다며 지난 7월 11일 이후 검체 채취를 완화해 모든 유증상자들에 대한 검체 채취가 시작된데다, 금양오피스텔·광주사랑교회·일곡중앙교회·아가페 실버센터·한울요양원, 배드민턴 동호회, 휴대전화 판매업체, 광주고시학원, 사우나 등에서 감염이 확산하면서 검사량도 급등했다.

지난달에도 유흥주점·성림침례교회·동광주탁구클럽·광화문 집회 등과 관련된 감염 확산으로 3만3000건에 이르는 검사자들의 검체 채취가 이뤄졌다. 지난달 21일에는 5개 선별진료소의 하루 검체 채취 건수가 3205건으로 치솟았다. 광주지역 하루 검체 채취 건수로는 가장 많은 수치였다. 선별진료소 직원들은 무더위에 검사를 기다리는 대기자들을 달래며 처리하느라 사투를 벌여야했다.

북구의 경우 성림침례교회와 동광주탁구클럽 발(發) 집단 감염으로 지난달 27일 1521건의 검사자 검체를 채취, 하루 최다를 기록했고 서구에서는 유흥주점발 집단감염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지난달 21일 검사자들로부터 805건의 검체를 채취한 게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근무 시간도 아예 사라진 지 오래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새벽 퇴근이 일상화됐다. 북구보건소 직원 129명의 초과근무시간은 지난 2월부터 6개월 간 1명 당 351시간에 달한다. 300시간이 넘는 초과근무를 하는 감염병팀 공무원들은 그래도 말없이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버텨낸다. 검사가 매일 쏟아지고 비상 상황이다보니, 연차를 사용할 생각조차 할 겨를이 없다. 보건소 감염병팀 직원은 “엄마 얼굴 못보게 한다며 보건소장 아저씨에게 전화하겠다고 떼를 쓰는 4살짜리 아들을 달래느라 힘들었다”며 웃었다.

 

◇방역복으로 중무장…폭염·무더위와 사투=선별진료소 직원들은 매일 방역복으로 중무장을 하고 검사자들을 만난다.

직원들은 체감온도 33도를 웃도는 무더위를 버텨내며 땡볕이 내리쬐는 야외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여야 한다. 검사대기자들을 한명씩 대응하다보면 마스크·고글·장갑·방호복까지 땀으로 흠뻑 젖기 일쑤다. 방호복이 바람 한 점 통하지 않아 땀 흡수가 잘 되는 기능성 옷을 갖춰 입어도 소용이 없다.

특히 검사 받으러 오는 시민들이 많은 날에는 무더위 속에 대기 시간이 길어지게 하지 않으려면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흐르는 땀을 닦아내면서 숨 돌릴 여유를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보호장비도 한 번 벗으면 재사용할 수 없어 화장실 가려고 벗는 것조차 하지 않으려고 물 한모금도 마시지 않고 근무중에는 선별진료소를 떠나지 않는다고 한다. 선별진료소 근무가 끝나더라도 다른 업무가 많다보니 땀으로 범벅이 된 옷을 입고 실내 근무를 하는 날도 흔하다.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하루 평균 사용하는 방호복은 50여벌로 지난 7개월간 1000벌이 넘는 방호복을 사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공포 이겨내며 몰지각한 민원인 응대=고군분투=쉬지도 못하고 고군분투중인 선별진료소 직원들은 악성 민원인들로 힘이 빠질 때가 많다. 기분 나쁘다고 방역요원들에게 비협조적이거나 술에 취해 막무가내로 반말하면서 검사를 요구하는가 하면, 욕설을 퍼붓고 물리력을 행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50대 남성은 지난 7월 오전부터 만취한 채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 채취를 요구하며 행패를 부려 여성 진료소 근무자들을 공포에 떨게했다. 당시만해도 동선이 겹쳤거나 발열·인후통 등 의심 증상이 있어야만 검사가 가능했지만 ‘다들 해주는거 나도해달라’며 생떼를 부리면서 10분 넘게 진료를 방해했다.

유흥주점발(發)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때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직원들은 신원을 비밀로 해줄 수 있느냐는 문의전화를 쉴새없이 받았다. 당시 광주시는 서구지역 유흥주점 방문자와 종사자에 대해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을 것을 행정명령 내렸다.

“선별진료소를 찾은 관련 검사자들은 무기명 검사가 맞는 지, 비실명으로 검사가 가능한 지를 재차 확인한 뒤 검사를 받는가 하면, 비슷한 질문과 확인전화를 해 직원들이 응대하느라 힘들었다”는 게 서구보건소측 설명이다.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직원들은 힘든 검체 채취 경험과 관련, 지난 7월 어린이집에 다니는 남매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모든 어린이집 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때를 떠올렸다.

성인의 경우 빠르면 10초 이내에 검체채취가 이뤄지지만, 7세 미만의 어린 아이들은 막연한 공포감을 보이며 검사에 어려움이 커 부모들과 함께 아이들을 달랬고 검사장을 벗어나 도망가는 아이들도 많았다는 게 동구보건소 관계자 설명이다.

검사자들 중 확진자가 많다보니 이러다 나도 감염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은 떼어내기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지난 8월 순천선별진료소 직원이 근무 중 감염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는 철렁했다고 했다. 평소에도 의료진 앞에 두고 재채기를 하거나 기침을 하는 시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검사를 하는 순간, 기침이나 재치기를 하면 순간 놀라는데, 두렵다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사진= 최현배·김진수 기자 cho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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