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민 절반 이상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음식점이나 슈퍼마켓·편의점에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금 사용이 시작된 5월13일 이후 보름 동안 전체 지원금 60%가 집중적으로 사용됐다.
1일 광주은행에 따르면 광주은행 KJ카드(신용·체크) 포인트 충전방식으로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은 총 408억2100만원(5만819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선불카드(광주상생카드)로 지급된 786억원을 제외한 금액으로, 지역 전체 지원금 9337억원(광주 3961억·전남 5376억)에 비해서는 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광주카드로 재난지원금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5월13일부터 사용 만료기한인 8월31일까지 지원금 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원금 408억원의 99.8%인 407억2300만원이 소진됐다. 사용하지 않은 잔액 1억원은 기부로 간주된다.
광주카드 충전금으로 지원금을 받은 5만8191가구는 총 145만7285회 카드를 긁어 지원금을 썼다. 한 가구당 평균적으로 25번에 걸쳐 재난지원금을 쓴 셈이다.
가구당 평균 누계 사용액은 69만9809원이다. 재난지원금은 가구당 40만원부터 최대 100만원까지 지급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경제 충격이 컸던 만큼 재난지원금 대부분은 지급과 동시에 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카드 재난지원금 사용액 60.8%인 247억4300만원(사용 횟수 79만2985건)은 5월 중에 소비됐다.
재난지원금 사용이 5월13일부터 시작된 점을 비춰보면 보름 동안 지원금 소비가 집중됐다는 뜻이다.
6월에는 전체 사용액의 31.8%에 달하는 129억7700만원(53만2213건)이 쓰였다. 재난지원금 사용액 92.6%가 5~6월 두 달 동안 몰린 셈이다.
7월 사용비중은 5.4%(21억8000만원·10만164건)으로 크게 줄었고, 사용 마지막 달인 8월 비중은 2%(8억2300만원·3만1923건)에 그쳤다.
지역민들은 재난지원금의 절반 이상(52.5%) 먹거리나 생필품을 사는 데 썼다.
재난지원금이 가장 많이 사용된 곳은 음식점으로, 전체 사용액의 23.3%에 달하는 94억8700만원이 쓰였다. 슈퍼마켓·편의점 등 유통매장에서는 80억6200만원(19.8%)이 사용되면서 뒤를 이었고 ▲농축수산품·정육점 등 식품업 38억3600만원(9.4%) ▲병원·의원 27억6800만원(6.8%) ▲주유소 등 연료판매점 25억1000만원(6.2%) ▲안경·미용실 등 보건위생업 16억4700만원(4.1%) ▲스포츠·레저용품 15억5400만원(3.8%)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학원비(14억5900만원·3.6%)나 약국(13억8200만원·3.4%), 자동차정비·유지비(8억9400만원·2.2%), 기타 의료기관(1억6900만원·0.4%) 등 생활 필수업종에서 지원금을 쓴 사례도 상당수였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식품 구매 횟수도 1266건(1억5100만원)에 달했고, 재택근무와 ‘집콕’ 영향으로 서적·문구(1만4124건·3억1800만원)이나 전기제품(2141건·2억9800만원), 컴퓨터 외 사무통신용품(1923건·1억3400만원) 구매 행렬도 잇따랐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여행(1450만원)이나 숙박(6400만원) 업종에 지원금을 쓴 비중은 ‘0%대’에 그쳤다.
한편 긴급재난지원금이 지난 5∼6월 사용되면서 ‘반짝’ 회복세가 있었지만, 7월 들어 소비가 일제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 외식업계 등 일각에서는 정부에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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