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광주·전남 산업동향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 전년비 14.7% 하락 ‘전국 최대’
기계장비·자동차 증가 힘입은 광공업 생산은 9.9% 증가
지난 7월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빠르게 퍼진 광주지역이 전국 최대 폭 소비감소를 기록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효과가 막바지에 들면서 4개월 만에 다시 꺾인 지역 소비는 또 다시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지난 31일 발표한 ‘2020년 7월 광주·전남지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광주는 14.7% 떨어졌고, 전남은 0.9% 증가했다.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소비 동향을 반영하는 지표이다.
광주 소매판매는 지난 4월(3.6%) 이후 회복세를 보이다가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광주 감소 폭은 전국 평균(-2.8%)를 훌쩍 넘고,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광주에 이어서는 대전(-11.1%), 충북(-6.7%), 경북(-6.5%), 울산(-5.8%), 경남(-5.5%), 제주(-4.4%), 충남(-3.8%), 대구·경기·전북(각 -2.7%), 서울(-1.9%), 강원(-0.7%) 등이 뒤를 따랐다. 지난해에 비해 소비가 증가세로 돌아선 지역은 세종(9.2%)과 부산(1%), 전남(0.9%), 인천(0.4%) 등 4곳이었다.
이처럼 광주지역 소비 위축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했던 데는 지난 6월 말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재확산 파장이 컸다.
광주시는 ‘금양오피스텔’ ‘일곡중앙교회’ ‘광주사랑교회’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함에 따라 7월 초 전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 방역대응체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7월 광주지역 백화점 판매는 1년 전보다 17.4% 떨어졌고, 대형마트(-12.1%)도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판매가 크게 떨어진 상품군은 의복(-35.1%)과 화장품(-28.4%), 오락·취미·경기용품(-24.3%), 음식료품(-7.7%) 등이었고 가전제품 판매는 26.8% 올랐다.
전남지역은 전국적 소비촉진 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6월26일~7월12일) 기간 동안 대형마트 위주로 가전제품 판매가 61.7% 오르며 소비를 끌어올렸지만, 광주는 같은 기간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면서 ‘남의 집 잔치’ 보듯 했다.
문제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끝나는 8월, 코로나19 재유행 영향과 세계적 불확실성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점이다.
호남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된 재난지원금은 두 달 새 대부분 금액이 소진되면서 7월에는 지원금 효과가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된다”며 “8월에도 코로나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이 발령되면서 소비가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광공업 생산의 경우 광주는 기계장비(24.6%), 자동차(7.9%) 증가에 힘입어 1년 전보다 9.9% 올랐다. 전남은 1차금속(-13.2%)과 화학제품(-4.2%) 생산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감소했다.
광주 7월 건설수주액은 공공부문(-84.1%) 발주가 크게 줄며 1년 전보다 3% 감소했고, 전남은 공공(284.2%)·민간(384.8%)부문 모두 큰 폭으로 뛰며 375.3%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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