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1.1% 올라…장마·폭우에 농축수산물값은 12.2% 급등
농축수산물 유통 인프라가 취약한 전남지역이 지난 달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물가가 올랐다.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공급에 차질을 빚은 광주·전남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폭은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년 전보다 광주 0.6%, 전남 1.1% 상승했다.
광주·전남 물가는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특히 지난 달 전남지역 물가 상승률은 0%대를 벗어나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 8월 소비자물가 평균 상승률은 0.7%였고, 전남에 이어 인천·경남(각 0.9%), 서울·충북·충남(0.8%), 경기·전북(각 0.7%), 광주·대전·강원(각 0.6%), 울산(0.5%), 부산(0.4%), 대구·제주(각 0.2%), 경북(0%)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남이 최고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데는 빈약한 농축수산물 유통 인프라와 식료품 이외 제품·서비스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영향을 받았다.
지역 물가 상승은 기록적인 폭우 피해가 집중된 농축수산물이 주도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광주 10.3%, 전남 12.2%로 두 자릿수대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1월(광주 14.1%·전남 9.4%) 이후 3년 7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광주 17.0%와 전남 17.4% 등 큰 폭 상승했다.
배추 가격은 광주·전남 지역에서 60~70%대 올랐고, 호박은 50% 넘게 뛰었다. 돼지고기 가격은 광주 7.4%, 전남 21.3% 올랐고, 쌀의 경우 광주는 4% 떨어진 반면 전남은 0.2% 소폭 올랐다. 오이 가격은 광주 18.6%, 전남 2.4%의 하락률을 보였다.
휘발유와 경유는 5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달 휘발유 가격은 광주 8.8%, 전남 8.3% 떨어졌고, 경유도 광주·전남 모두 13.9%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편 전국 평균 전셋값이 1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가운데 광주 월세 상승률도 2018년 7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지난 달 광주지역 월세는 1년 전보다 0.5% 올랐는데 이는 2018년 7월(0.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8월 광주·전남지역 전세는 각각 0.3% 올랐고, 월세의 경우 광주는 0.5%, 전남은 0.1% 상승했다.
전국 8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월(1.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호남통계청 관계자는 “장마에 따른 채소류 가격 상승 등이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쳐 전남 물가 상승률이 1%대를 나타냈지만 0%대 저물가 기조는 계속되고 있다”며 “국제유가 인하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과 도시가스 인하, 고교 납입금 지원과 유치원 납입금 지원 확대 등에 따른 공공서비스 하락,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4월 이후 지역의 0%대 저물가는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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