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갬성’ 열풍 ‘가을, 뉴트로 하실래요’
‘화가가 사랑한 정원, 모두의 명소가 되다’
광주일보가 발행하는 문화예술매거진 ‘예향’ 9월호가 나왔다. 이번호는 특집 ‘가을에 뉴트로 하실래요’를 통해 지난해부터 불고 있는 ‘뉴트로’ 열풍을 들여다본다.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인 뉴트로는 단순히 과거를 추억하는 레트로를 넘어 복고를 새롭게 해석해서 즐기는 경향을 의미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뉴트로 콘텐츠가 심리적 위안과 즐거움을 주는데 큰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재석, 이효리, 비(정지훈)가 결성한 그룹 ‘싹쓰리’가 90년대 감수성을 재해석한 노래 ‘다시 여기 바닷가’ 등으로 가요계를 평정하는가 하면 유통업체나 식음료, 가전업계 등 기업들도 뉴트로 마케팅에 동참했다. 동명동 한옥카페 거리와 양림골목, 순천 드라마촬영장 등 광주·전남 곳곳에 복고 감성을 접할 수 있는 공간들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올 가을을 물들일 ‘레트로 갬성’으로 들어가본다.
‘예향 초대석’에서 만나볼 주인공은 한복 외길을 걸어온 김혜순 한복 디자이너다. 올해로 39년째 우리 전통의상에 ‘혼’(魂)을 불어넣고 있는 김 디자이너는 왕의 복식과 저고리 600년 변천상을 학문적으로 연구·재현하며 한복의 고운 맵시와 단아한 멋스러움을 널리 알려 왔다. 김혜순 한복 디자이너·전통복식연구가의 외길 인생과 예술세계에 대해 들었다.
기획 ‘화가가 사랑한 정원, 모두의 명소가 되다’에서는 외지인들에게 공개되며 명소로 떠오른 국내외 화가들의 정원을 살펴본다.
최근 전남도가 주최한 ‘제1회 전남도 예쁜정원 콘테스트’ 공모전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순천시 별량면 장학마을 ‘화가의 정원 산책’은 민명화씨가 25년 전부터 꾸며온 공간이다. 탁 트인 잔디밭을 중심으로, 키 큰 나무를 바깥으로 배치한 정원은 마치 숲 속 숨겨진 ‘비밀의 화원’ 같은 느낌을 준다.
한국의 ‘100대 정원’에 뽑힌 충북 청주의 ‘운보의 집’, 나주 금천면에 자리한 한국화가 박태후 화백의 ‘죽설헌’, 프랑스 지베르니의 ‘모네의 정원’도 들여다본다.
‘싸목싸목 남도 한 바퀴’는 ‘자연속 가족마을’로 꼽히는 곡성으로 떠난다. 곡성은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고장이다. 섬진강과 보성강(대황강)은 자연습지를 형성했고, 전라선 폐선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했다. ‘압록 상상스쿨’과 아트빌리지 ‘시그나기’등 새로운 공간도 준비중이다. 지역 특산물 토란과 멜론, 참게까지 먹거리도 단연 최고로 꼽힌다.
‘클릭, 문화현장’이 찾아간 곳은 광주의 핫플레이스 양림동 펭귄마을에 새롭게 탄생한 공예특화거리다. 광주시와 남구가 전통가옥 20여채를 리모델링해 조성한 공예특화거리에는 현재 목공예, 도자기, 그림, 디자인아트, 주얼리 등 12개 공방이 입주해 있다. 기존 펭귄마을 정크아트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외에 ‘문화를 품은 건축물’은 화이트톤 외관의 빼어난 건축미를 자랑하는 신안 압해읍종합복지회관, ‘우리 땅 우리 문화’는 나귀가 싣고 온 불법이 머문 천년 고찰 속리산 법주사, ‘예향이 만난 이 사람’은 KIA타이거즈 마운드에 새로운 별이 된 고졸 루키 정해영과의 만남도 이어진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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