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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르포] “교회 신도 엘리베이터 탔나…아파트 10층까지 계단 이용”

by 광주일보 2020.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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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무더기 확진 광주 북구 각화동·두암동 가보니]
성림침례교회 인근 한산…가게는 ‘개점휴업’
확진자 동선·접촉자 파악 늦어져 불안감 가중''

27일 오전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광주시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가 폐쇄 조치돼 있다. /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27일 찾아간 코로나 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진 광주시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와 두암동 동광주탁구클럽 인근은 지나다니는 시민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일대 상점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고 손님을 기다리기는 커녕, “불안해서 가게 밖으로 나가기도 두렵다”는 업주 반응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까지 북구 성림침례교회에서는 3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동광주 탁구클럽에서는 10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이들 확진자에 대한 검체 채취가 늦게 이뤄지면서 어디를 돌아다녔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어 긴장하는 분위기도 역력했다. “이미 다른 사람과 만났을 지도 모르는데 동선도, 접촉자 파악도 진행중이라고만 하니 불안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광주시의 방역 행정에 대한 불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광주시는 3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진 만큼 이들과 밀접 접촉했던 시민들을 파악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지만 확진자 동선 파악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여서 접촉자 동선 파악은 더 시간이 지체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광주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면서 종교시설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지 않았고 광화문 집회 참석자가 다녀간 교회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자 뒤늦게 조치에 나섰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성림침례교회 옆에서 부동산 사무소를 6년째 운영중인 안미숙(여·50)씨는 “다른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와 몇 달전부터 교회측에 예배 자제를 요청했는데 한 번도 쉬지 않고 예배를 진행했다”면서 “교회가 지역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지역 경제를 힘들게 하고 어렵게 하는 꼴”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교회와 마주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도 주민을 만나기 쉽지 않았다. 아파트 주민 이해숙(여·60)씨는 “교회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있어 평소 같으면 교회를 지나치면 되는데, 불안해서 먼 길을 돌아 왔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아파트 주민 중 누가 교회 신도인지 몰라 10층 집까지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 맞은편에 줄지어 있는 식료품·축산 도매상도 한적했다. 교회 맞은편에서 30년간 식료품 도매상을 해온 김경호(67)씨는 “평소에는 도매상에서 물건을 사가려는 소매업자들로 주변 도로가 주차할 공간도 없는데 확진자가 쏟아진 지금은 아예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인근에서 젓갈도매상을 운영하는 최승규(60)씨도 “오전 중 딱 한가게만 물건을 떼갔다”면서 “안 그래도 손님이 많이 줄었는데 인근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와 앞으로는 손님이 아예 찾지 않을 것 같아 망하게 생겼다”고 한탄했다.

두암동 동광주탁구클럽 인근도 비슷했다. 6층 탁구클럽을 가리키며 확진자 발생 이야기를 나누던 시민들이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길 건너에 있는 우산 근린공원에도 평소 같으면 바둑과 장기에 열중하고 있을 노인들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탁구클럽 옆에서 옷가게를 하는 최해경(여·60)씨는 “불안해서 가게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물건을 정리하고 남은 박스를 버리러 나올 때도 마스크 없이는 안 나온다”고 했다.

탁구클럽 건물 옆 1층에 있는 두암동 우체국 관계자도 “우체국을 찾는 대부분은 노인분들인데 옆 건물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에 떨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탁구클럽 앞에서 만난 김민영(42)씨는 “확진자 동선이 예전처럼 나오지 않는다”면서 “확진자가 발생한 곳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어디를 가지 말아야 할지 또는 어디를 가야할지 모른 채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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