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급격한 부진에 리그 7위 힘겨운 나날
양현종, 직구·체인지업 위력 떨어져 7월 5경기 1승
에이스 역할 하던 브룩스 허리 부상에 엔트리 말소
‘양현종 성적=팀 부활’ 중대 순간…‘맏형’ 역할 커져
KIA 타이거즈 양현종의 진가가 발휘될 시간이 왔다.
양현종은 KIA는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맹활약을 해왔다. 올 시즌에는 ‘캡틴’이라는 직책까지 더해 더 바쁘게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결과가 좋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어렵게 시작된 2020시즌, 키움과의 개막전 선발로 나섰지만 3회를 끝으로 양현종의 이닝이 중단됐다. 3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이 양현종의 시즌 첫 성적이 됐다.
삼성과의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시작으로 3연승에 성공하면서 양현종의 시즌이 안정적으로 흘러가는 것 같았다.
6월 시작도 나쁘지 않았다. 롯데와 키움을 상대로 연승을 달렸다. 승리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시즌 8번째 등판이었던 6월 14일 SK전에서는 시즌 처음으로 7이닝도 소화하면서 ‘이닝이터’의 모습을 되찾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어진 6월 21일 삼성전에서 다시 일찍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4이닝 동안 2개의 홈런 포함 10안타를 맞은 양현종에게 8실점(7자책점)의 패배가 남았다.
그리고 험난한 7월이 양현종을 기다리고 있었다.
양현종은 7월 5경기에서 24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고, 홈에 들여보낸 주자는 24명(23자책점)에 이르렀다. 7월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은 8.63, 한화전 1승이 유일한 승리였다.
특유의 직구 매서움이 떨어지고,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양현종이 어렵게 이닝을 풀어갔다.
양현종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 브룩스가 올 시즌 ‘에이스’ 호칭을 차지했다.
브룩스는 선발진 중 가장 기복 없이 시즌을 풀어가면서 19경기에 나와 팀에서 가장 많은 123이닝을 소화해줬다.
리그 전체로 따져도 세 번째로 많은 이닝이고, 경기수를 감안하면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이닝 소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브룩스는 123이닝을 소화하면서도 평균자책점은 2.85로 묶었다.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7승에 머물고 있지만 브룩스는 가장 계산이 서는 선발 카드로 역할을 해줬다.
하지만 KIA 선발진에 변수가 생겼다. 브룩스가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24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기훈, 차명진, 남재현 등 ‘임시 선발’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KIA 마운드에서 ‘맏형’ 양현종의 역할이 더욱더 중요해졌다.
최근 상승세는 반갑다.
지난 22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불펜 난조로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까다로운 상대 타선을 6.2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무실점을 기록한 건 지난 5월 22일 SK전 이후 처음이자 시즌 두 번째다.
앞선 LG·SK와의 경기에서도 한층 매서워진 구위와 더 정교해진 제구를 보여주면서 상승세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 양현종은 팀의 에이스이자 연패 브레이커로 마운드를 이끌었다. 덕아웃에서도 양현종은 후배들을 이끌어가는 정신적 지주다.
부진을 털어낸 양현종이 마운드 안팎에서 ‘캡틴’의 면모를 보이며 팀의 순위싸움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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